[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아시아 최대 유흥가로 알려진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 이곳에는 풍속점과 캬바죠와 같은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가득하다.
수많은 미녀들이 가득한 이곳에서 이름을 알리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굳건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여성이 있다. 바로 이치조 히비키(一条響, 30)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이치조는 업소 여성은 쉽게 돈을 번다는 말에 반박하기 위해 직접 자신의 일상을 공개해 화제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HK01에 따르면 최근 일본의 유명 가부키초 캬바죠(업소 여성)인 이치조는 하루 일과가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치조는 가부키초의 전설적인 에스코트 걸이다.
연간 7억 엔(한화 약 63억 원)을 벌어들여 '7억녀'라고도 불리며 유명세를 타 자서전을 출간하기도 했으며 얼마 전에는 뷰티샵을 오픈했다.
업소 디렉터가 된 지금도 현역으로 일을 하고 있다는 이치조는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영상을 찍은 날은 그녀가 운영하는 포티파이브(Fourty Five)의 자매 업소 오버추어(OVERTURE)의 3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전날 일을 하고 아침 8시가 되어서야 잠이 든 그녀는 오후 3시에 뷰티샵 업무를 위해 은행을 찾았다.
뷰티샵 일을 마친 그녀는 단골 미용실에 가서 메이크업과 헤어를 받고 업소로 향했다.
그리고 가게 앞에 있는 '동반' 고객을 만났다.
일본 카바쿠라의 동반 시스템이란 가게 영업시간 전 손님과 식사나 쇼핑 등을 하고 함께 업소에 내점하는 것을 말한다.
개점 시간에 손님이 적기 때문에 적자가 되지 않도록 도입한 시스템이라고 한다.
이 서비스는 물론 추가 요금이 부과되며 식사를 할 경우 고급 레스토랑을 선택해야 한다고.
매장은 개점 후 1시간 동안은 8,800엔(한화 약 8만 원), 오후 9시부터 폐장 시간까지는 12,100엔(한화 약 11만 원)이다.
마음에 드는 여성을 지정하려면 3,300엔(한화 약 3만 원)을 지불해야 하며 동반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또 3,300엔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이날 동반자를 지목한 손님은 가게 문을 열기 전 40~80만 위안(한화 약 362만~723만 원)짜리 샴페인 2병, 개점 후 500만 엔(한화 약 4,520만 원)이 넘는 고급 샴페인 여러 병을 주문했다.
또한 10%의 세금과 25%의 서비스 요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이 손님만 계산해도 약 8,947,123엔(한화 약 8,086만 원)의 매출을 올린 것이다.
이 시간 동안 다른 손님들도 방문했기에 하루 매출은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녀는 손님과 함께 술을 마시고 또 마셨다.
이치조는 "처음에는 노는 게 좋아 계속 놀고 싶어 접대 일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처음에는 천직 같았지만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고.
그녀는 "업계 1위가 되기 위해서는 접객 능력과 웃음, 사랑스러운 매력, 기억력이라는 4가지 조건이 필요하며 일반인보다 외모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나는 눈, 코, 입, 가슴 성형수술을 받았으며 다양한 시술 또한 계속해서 하고 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밤낮이 바뀌는 것과 단골 손님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다. 1위가 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