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중국 2연전 결과...치욕적 패배 + 에이스 '엄원상·조영욱·고영준' 부상으로 OUT

19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에 앞서 기념촬영 중인 한국 U-24 축구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황선홍 감독이 추진한 중국과의 2번의 평가전이 씁쓸한 결과를 남기고 끝났다. 


지난 19일 황선홍 감독이 지휘한 한국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이 중국 저장성 진화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 아시안게임 대표팀과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1차전에서 3-1로 승리한 한국대표팀은 이날 선발진 변화를 주며 실험에 나섰다. 그 결과 0-1로 패배했다. 


한국 U-24 대표팀이 중국에게 진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이전 패배는 11년 전에 있었다. 이로써 양 팀의 통산 전적은 12승 3무 2패가 됐다. 


YouTube 'KFATV_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줄부상도 이어졌다. 1차전 때 한국 선수들은 중국 선수들의 거친 압박을 받았다. 급기야 엄원상이 발목 인대를 다치는 부상을 입고, 2차전을 소화할 수 없다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조기 귀국했다. 

2차전 때도 중국의 플레이는 거칠었다. 


전반적 조영욱이 공중볼 경합 도중 밀려 넘어져 어깨를 부여잡더니 부상으로 교체됐다. 후반 9분에는 태클을 당한 고영준이 상대의 체중에 무릎을 눌려 큰 고통을 호소하면서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울산 현대의 핵심 윈어인 엄원상은 최근 K리그에서 리그 3호골을 터뜨렸고, 1차전에서 멀티 골을 넣는 등 최상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었다.


1차전 당시 중국 선수와 공중볼 경합 중인 정우영 / 중국축구협회


김천 상무의 공격수 조영욱은 이번 시즌 K리그2에서 4골을 넣으며 팀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 중이며, 고영은 K리그1 6골 1도움으로 현재 포항의 에이스로 평가받던 중이었다.  


한국의 젊은 에이스 3명이 중국과 2연전에서 심각한 부상을 당하게 된 셈이다. 


경기가 끝난 뒤 황선홍 감독은 "90분 경기를 하고 싶은데 70분 정도밖에 못 했다"며 "부상자가 나와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번 평가전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모의고사로서의 기능은 적절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중국으로 출국하기 전 인터뷰 중인 황선홍 한국 U-24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황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도 오늘 같은 상황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 현지 기후나 날씨에 적응하고 본선에 대비한 적응을 했다는 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걸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 시험해 볼 경기였는데, 아쉬운 점이 있었다"며 "부상자가 나왔는데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중국 현지 기자가 아시안게임 본선에서 중국을 만날 가능성에 대해 묻자 "그건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다. 중국과도 충분히 만날 수 있고, 만난다면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오늘 평가전은 승패보다 우리의 멤버 구성 등을 실험하고 적응하는 데 초점을 맞췄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