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1천안타 기념공 돌려달라"...인스타에 팬 박제해 논란된 SSG랜더스 야구선수

최주환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국프로야구 SSG랜더스 소속 최주환이 '1000번째 안타' 공을 획득한 팬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최주환은 공을 "돌려달라"라고 말했는데, 대체 어떤 권리로 경기장을 찾은 팬에게 공을 달라고 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최주환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1천번째 안타 공을 획득한 팬의 얼굴이 담긴 영상 화면을 캡처해 올렸다. 


최주환은 "1000 안타 공 잡으신 팬분님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 제게는 무려 18년 걸린 피와 땀 노력 열정 눈물과 인내로 어렵게 이뤄낸 소중한 1000안타 공"이라고 말했다.


최주환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글 캡처. 최초에는 모자이크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 Instagram 'fantastic__53'


이어 "당일에는 돌려주시지 않았다 들었지만 마음 바꾸셔서 돌려주실 거라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인스타 스토리 업로드 직후 팬들 사이에서는 즉각 논란이 됐다. 팬을 박제한 것은 사실상 '저격' 아니냐는 지적이 먼저 나왔다. 공을 획득한 팬에게 부담을 줬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한 '돌려달라'는 말도 문제라는 게 주된 비판 요소다. 애초부터 공의 주인이 최주환이 아니지 않냐는 것이다.


그간 다른 선수들이 이런 경우 '소정의 사례·답례'를 먼저 언급하고 정중하게 부탁했다는 전례를 참고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특히 뼈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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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을 느낀 해당 팬은 댓글을 통해 "DM을 확인해달라. 공을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야구 팬들은 좋지 않은 선례가 만들어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논란이 되자 현재 최주환은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해당 논란에 대한 피드백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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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9월 24일 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앨버트 푸홀스는 700홈런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당시 푸홀스의 소속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측은 해당 공을 되찾기 위해 팬을 접촉했지만 실패했다. 이를 두고 푸홀스는 "기념품은 팬들을 위한 것이다"라며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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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그들이 기념공을 돌려주려고 한다면 훌륭한 일이지만, 계속 가지고 있으려 한다고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푸홀스는 통산 3300안타 이상을 때려낸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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