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스타벅스 흑인 동료 대신 잘린 백인 매니저, '327억' 보상금 받는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5년 전 미국 스타벅스에서 흑인 인종차별 논란으로 억울하게 해고된 백인 매니저가 소송에서 승소하며 2천 560만 달러(한화 약 327억원)의 보상금을 받게 됐다.


지난 14일 미국 외신에 따르면 뉴저지주 연방법원 배심원단이 스타벅스의 미국 동부 일부 지역 총괄 매니저였던 섀넌 필립스가 스타벅스를 상대로 낸 피해 보상소송에서 이같은 판결을 내렸다.


배심원단은 스타벅스가 인종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뉴저지주 법과 필립스의 시민권을 침해했다고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사건은 2018년 필라델피아 도심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벌어졌다.


당시 매장에서 한 직원이 흑인 남성 2명의 화장실 사용 요청을 거부하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흑인 남성들을 연행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스타벅스 불매운동까지 벌어졌다.


이는 흑인에 대한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는 주장이 이어지며 확실한 징계와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결국 당시 스타벅스 회장이었던 하워드 슐츠가 직접 나서 사과하고 음료를 구매하지 않아도 매장에 앉아있거나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다는 원칙을 도입했다.


스타벅스 ceo 하워드 슐츠 / GettyimagesKorea


사건의 발단은 스타벅스가 흑인 인종차별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다양한 조처를 하는 과정에서 백인 매니저들을 역차별했다는 것이다.


흑인 남성을 경찰에 신고해 논란을 일으킨 스타벅스 매장의 흑인 관리인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지만, 당시 사태와 관련 없던 인근 스타벅스 매장의 백인 매니저에 대해서는 해고를 결정했다.


이 같은 지시에 해당 매장의 총괄 매니저였던 필립스가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자, 스타벅스가 필립스까지 해고했다는 것이 원고의 주장이다.


필립스는 해고되면서 스타벅스로부터 들은 유일한 설명은 "상황을 회복할 수 없다"는 것뿐이었다고 항변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그는 자신이 백인이라는 이유로 부당하게 해고됐다며 2019년 스타벅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스타벅스는 필립스의 주장을 부인하며 "해당 사건이 벌어졌을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어떠한 리더십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배심원단은 필립스의 주장이 타당하다고 판단하며 위와 같은 판결이 내려졌다.


한편 필립스가 받게 될 2천 560만 달러의 보상금 중 60만 달러(한화 약 7억 6000만원)는 피해 보상금이고, 나머지 2천 500만 달러(한화 약 320억원)는 스타벅스에 대한 징벌적 배상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