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몸값 14억에서 2년 만에 840억으로 뛰어오른 김민재의 '스텝-업' 속도

한 축구팬이 만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2023-24시즌 홈킷 합성 / 에펨코리아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철기둥' 수비수로 성장한 김민재의 엄청난 '스텝업' 속도(성장 속도)가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7일(한국 시간) 이적 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바이에른 뮌헨과 김민재는 개인 조건에 대해 완전한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화는 긍정적이고 계약은 2028년까지 거의 합의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민재의 뮌헨행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세계 최고의 명문구단으로 꼽히는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 축구 클럽이다. 분데스리가 32회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6회 우승에 빛나는 구단으로 많은 선수들이 꿈꾸는 팀이기도 하다. 


2017년 전북 현대 시절 / 뉴스1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간다면 한국 축구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쓴다고 할 수 있다. 


돌아보면 김민재의 시간은 바쁘게 돌아갔다. 김민재는 연세대 중퇴 후 2016년 한국 내셔널리그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에 입단해 17경기를 뛰었다. 


이어 2017년 자유 계약으로 전북 현대 모터스로 이적해 60경기를 소화하면서 3골을 넣었고, 한국 축구대표팀 붙박이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해 병역 혜택을 받게 된 김민재는 2019년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으로 4년 연봉 166억원을 받고 이적했다. 


2019년 중국 베이징 궈안 선수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참가했던 김민재 / 뉴스1


이적 첫해 34경기에 출전한 김민재는 중국 신화통신이 선정한 슈퍼리그 베스트11, FIFA 20 중국 슈퍼 리그 올 시즌의 팀에 선정됐다. 


김민재는 중국 슈퍼리그에서 두 시즌을 소화한 뒤 지난 2021년 터키 쉬페르리그 페네르바흐체SK로 이적해 첫 시즌 쉬페르리그 베스트 일레븐에 등극했다. 


다음 시즌은 유럽 4대 리그 중 하나로 꼽히는 이탈리아 세리에A SSC 나폴리로 이적했다. 


그리고 이탈리아 무대를 한 시즌 만에 접수했다. 나폴리의 주전 수비수였던 칼리두 쿨리발리의 존재감을 단번에 지우며 1979-80시즌 차범근, 2021-22시즌 손흥민과 비견되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페네르바흐체 소속 당시 / GettyimagesKorea


한 시즌 만에 명실상부한 나폴리의 레전드가 되었으며 이강인과 함께 한국 축구계의 새로운 희망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꼽히며 한국과 중국, 터기에 이어 이탈리아 무대까지 점령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022-23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또한 최고의 경기력으로 매년 리그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김민재가 분데스리가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면 유럽 4대 리그 중 2개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유일한 한국 선수가 된다.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세리에A 우승한 직후 / GettyimagesKorea


중국 리그에서 뛰던 김민재가 2년 만에 월드클래스 수비수로 성장한 것을 두고 팬들은 "아시아 역사상 전무후무한 스텝업 속도"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선수 가치를 측정하는 트랜스퍼마켓에 따르면 김민재가 전북 현대에서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할 당시 몸값은 100만 유로(한화 약 14억원)로 평가됐다. 현재 그의 몸값은 6000만 유로(한화 약 839억원)으로 뛰었다. 


불과 2년 사이에 몸값만 60배가 오른 것이다.


김민재의 이적 사가는 기초군사훈련이 끝나는 7월 첫째 주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의 이적이 확정된다면 한국의 축구 팬들은 다음 시즌 더욱 즐겁게 보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