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누리꾼들 사이에서 '은경이 정모'가 화제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자동차 갤러리'에는 "경차 동호회 '은경이' 정모"라는 제목과 함께 3장의 사진이 공개됐다.
작성자가 공개한 사진 속에는 주차장에 일렬로 주차된 기아 모닝과 쉐보레 스파크의 모습이 담겨 있다. 대략 15대 정도가 모인 것으로 보인다.
이 차량들의 공통점은 모두 '은색' 경차라는 점이다. 브랜드와 차량 연식은 저마다 제각각이지만 색상은 하나로 통일됐다.
작성자는 해당 사진을 공개한 뒤 "은색 경차 모임 '은경이' 정모 다녀왔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은경이란 '은색'과 '경차'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었다.
실제 '은경이'란 은색 경차 동호회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15대 정도의 은색 경차가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으로 미뤄 경차 소유주들의 모여 연출한 이미지는 맞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은경이 이름 잘 지었다", "콘셉트 너무 좋다", "여러 대 움직이는 거 보이면 너무나 귀여울 듯"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경제불황 시기에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경차 시장이 활발했으나 최근 경차는 그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국산 경차 판매량은 총 11만 7281대로 전년인 2021년 9만 5267대보다 증가했으나 현대차의 캐스퍼 판매량이 1만 806대에서 4만 8002대로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레이, 모닝, 스파크 모두 판매량이 줄었다.
이처럼 경차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는 현상을 두고 일각에서는 코로나19와 부동산 폭등을 꼽고 있다.
거리두기 확산으로 인해 자동차를 제2의 생활공간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캠핑족이 크게 늘었는데, 경차는 캠핑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차량이기 때문이다.
몇몇은 부동산 폭등으로 인한 보복소비를 그 이유로 꼽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된 자동차 판매대수는 감소했지만 판매금액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 평균 가격도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어섰다.
경차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의 경차인 스파크는 생산 중단 소식도 전해졌다. 한국GM은 경차 대신 수익성이 높은 중형급 이상 SUV 모델 생산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 탓에 '은경이 정모'는 누리꾼들에게 더욱 정겹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