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도로부터 가정집까지 귀뚜라미 떼가 통째로 뒤덮은 미국 네바다주 상황 (+영상)

TikTok 'auntie_coolette'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미국 네바다주 북부의 한 마을에 귀뚜라메 떼들의 습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모르몬 귀뚜라미'로 불리는 이 곤충은 집과 도로 등을 뒤덮으면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트위터와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는 최근 네바다주 엘코시 주민들이 올린 모르몬 귀뚜라미 떼의 사진과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다.


모르몬 귀뚜라미 떼가 자기 집 벽과 기둥, 창문 등을 빽빽이 뒤덮은 모습을 틱톡에 올린 콜레트 레이놀즈 씨는 영상에서 "저것들이 말 그대로 사방에 있다"며 "정말 역겹고 소름 끼친다"고 말했다.



Twitter 'LincolnGraves'


한 도시를 완전히 뒤덮은 모르몬 귀뚜라미 사실 귀뚜라미가 아닌 여칫과의 곤충이다.


1800년대 모르몬교도들이 정착한 유타주 지역에 떼로 나타나 경작지를 망쳤던 사건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성체 크기는 3.8∼5㎝ 정도로 날지 못하고 땅바닥을 기거나 뛰어다닌다.


Twitter 'LincolnGraves'


단백질 섭취를 위해 동족끼리 잡아먹는 습성이 있어 퇴치도 어렵다. 사체가 많아질수록 새로운 개체를 유인하는 미끼가 되기 때문이다. 모르몬 귀뚜라미의 출현은 농민들에게도 치명적이다. 


농작물을 먹어 치우는 것뿐만 아니라, 대규모 개체가 토양 침식과 수질 악화 등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Twitter 'LincolnGraves'


모르몬 귀뚜라미는 건조하고 뜨거운 기후에서 잘 번식하는데, 최근 미 서부에 가뭄과 온난화가 심해지자 이들의 개체 수도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네바다주 당국은 주요 고속도로를 따라 살충제와 곤충 성장 조절제 등 약품을 살포해 왔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