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암 걸려 임종 앞둔 댕댕이의 '마지막 산책'에 거리 가득 메운 이웃들

Facebook 'We Rate Dogs'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임종을 앞둔 강아지 한 마리의 사연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피플(People)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듀폰트에 사는 강아지 멜로우(Mellow)의 사연을 전했다.


멜로우는 2019년 9월부터 주인 케빈 커리(Kevin Curry)와 함께 하루에 두 번씩 매일 동네에서 산책을 했다.


이때부터 녀석은 케빈뿐만 아니라 마을 전체의 귀염둥이 친구가 됐다.


Facebook 'We Rate Dogs'


안타깝게도 녀석은 최근 림프종 암 진단을 받았다.


커리는 멜로우가 6월을 넘기지 못한다는 수의사의 말에 녀석 무지개다리를 건너기 전 작별을 고하는 의미로 녀석과의 마지막 산책을 계획했다.


그는 마지막 산책을 나가기 전 이웃들의 우편함에 전단을 남겼다.


전단에는 '멜로우의 마지막 듀폰트 산책(Mellow's Las Walk Around Dupont'라는 문구와 멜로우의 사진 그리고 케빈이 적은 녀석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Facebook 'kj warunek'


멜로우는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멜로우이고 2019년 9월부터 주인 케빈과 함께 듀폰트에서 살고 있어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햇볕이 쨍쨍하나 매일 두 번씩 동네를 산책하는 제 모습을 보셨을 거예요. 저를 쓰다듬어 주거나 간식을 준 적이 있는 이웃도 있을 것이고, 지나가면서 인사를 건네는 개를 통해서만 아는 이웃도 있을 거예요. 우리가 서로를 얼마나 잘 알고 있든 상관 없이 당신은 제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셨어요. 이렇게 서로를 배려하는 이웃이 있고 서로를 잘 보살피는 커뮤니티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어요"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멜로우는 이웃들과 함께 산책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멜로우의 사연은 마을 커뮤니티 페이지에 올라오며 이웃들의 눈길을 끌었다.


Facebook 'kj warunek'


지난 3일, 멜로우의 마지막 산책이 시작됐다. 이날 수많은 사람들이 멜로우와 함께했다.


같은 병으로 반려견을 떠나보낸 적 있는 켈리 J. 와루넥(Kelly J. Warunek)이라는 여성은 페이스북에서 사연을 발견하고 근처에 살지 않음에도 행사에 참석했다.


와루넥은 "마을 커뮤니티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한 회원이 멜로우의 편지를 올렸다. 눈물이 났다. 나는 편지를 읽고 남편에게 꼭 녀석을 만나러 가야 한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무려 20명이 넘는 이웃들이 멜로우의 마지막 산책에 동행했고 녀석이 지나갈 때 인사를 건넸다.


아이들은 집 앞에 '우리는 멜로우를 사랑해요(We Love Mellow)'라는 표지판을 만들어 놓기도 했다.


Facebook 'kj warunek'


멜로우는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을 즐기는 듯 걷는 내내 송곳니를 내보이고 꼬리를 흔들었다.


와루넥은 "림프종으로 반려견을 잃은 사람으로서 그 병이 얼마나 빠르고 공격적인지 잘 안다. 우리는 녀석이 여전히 걸을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멜로우의 다정함과 마을 사람들이 보인 친절에 감동해 페이스북 페이지에 행사 사진을 공개했다.


와루넥은 "한 마리의 동물이 온 세상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다"라고 전했다.


이후 멜로우의 사연과 사진이 공유되면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