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여성 팬에게 '조각상' 선물 받은 뒤 그자리에서 '즉사'한 유명 인플루언서 (+사건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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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난 4월 러시아에서 발생했던 56만 인플루언서의 사망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러시아의 군사 블로거 블라드랜 타타르스키 사망 사건과 관련한 영상이 주목받았다. 


블라드랜 타타르스키는 유명 군사 블로거다. 그는 당시 한 카페에서 독자와 토론회를 벌이고 있었다. 


이때 한 여성이 그에게 다가가 군인 흉상 모양의 조각상을 선물했다. 그리고 이 조각상은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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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드랜 타타르스키는 현장에서 즉사했고, 현장에 있던 25명이 부상을 당했다.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용의자는 26세 여성 다리야 트레포바다. 그녀는 과거 반전 집회에 참여해 구금된 전력이 있었다. 


여성은 조각상의 출처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 누군가에 의해 이용당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러시아 정부는 폭발물 테러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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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르스키는 50만 명 이상의 독자를 거느린 유명 군사 블로거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입장을 취해 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타타르스키의 그간 활동이 "우크라이나 정권에 대한 증오심을 불러일으켜 왔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언론인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병합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수장 데니스 푸실린은 "타타르스키는 비열하게 살해됐다"며 "우크라이나 정권은 테러 정권이며 반드시 파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평론가들은 지난해 8월 러시아 극우 민족주의자인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 다리야 두기나가 차량 폭발로 숨진 데 이어 이번 폭발 역시 우크라이나의 '표적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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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긴은 러시아의 제국주의적 구상을 담은 '유라시아주의'를 주창해 온 민족주의 정치철학자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설계자'로도 불린다. 


우크라이나는 폭발 사고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트위터를 통해 "거미들이 항아리 안에서 서로를 잡아먹고 있는 것"이라며 "러시아의 테러리즘이 내부 정치투쟁의 도구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