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외부 음식 먹고 누워서 낮잠까지"...한자리에서 9시간 차지한 '무개념' 카공족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24시간 카페서 9시간 넘게 자리 차지한 '카공족'..."외부 음식 먹고 낮잠까지"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대학가에서 24시간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이 9시간 넘게 자리를 차지하며 외부 음식을 먹고 잠까지 자고 간 '카공족'에 울분을 토했다.


지난 15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와 너무하네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대학가에서 24시간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는 작성자 A씨는 "코로나로 인해 야간 운영도 못해서 몇 달 전부터 힘들게 야간 직원 구해서 운영 중"이라고 운을 뗐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그는 주변 상권이 예전처럼 활기차지는 않지만 학생들 대부분이 착하고 예의 바르다면서도 최근 어이없는 여학생 손님들을 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11시쯤 두 명의 여학생들이 카페에 들어왔다.


그는 "기말고사 기간이라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이 온다. 그런데 우리 매장은 최대 이용 시간이 8시간인데, (이 학생들은) 오전 8시 30분이 넘어도 계속 자리에 있더라"라고 토로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여학생들은 서로 번갈아가면서 붙박이 의자에 누워 잠까지 청했고, 보다 못한 A씨가 '자지 말라. 8시간 이용 시간 넘었다'고 경고하자 이들은 '야 나가자'는 말과 함께 크게 깔깔깔 웃어 보였다.


이후 A씨는 이들이 나간 자리를 CCTV로 확인했다가 새벽에 40여 분간 나갔다가 들어오면서 다른 카페의 음료를 들고 와 해당 매장 컵에 따라 마신 걸 발견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특히 외부에서 사 온 초코바를 먹고 치우지도 않고 갔다"면서 "야간 직원 인건비와 관리비, 월세는 땅 파서 내야 하나.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날이 갈수록 무개념 카공족이 늘어나는 것 같다", "출입문에 크게 붙여서 더 이상 못 오게 해야 할 듯", "보는 내가 더 속 터진다"라고 분노했다.


한편 지난 2019년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음료 한 잔 주문한 고객이 추가 주문 없이 1시간 42분 이상 머물면 카페에 손실이 된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이사장은 "(카페 전기요금이) 한 30~40% 정도가 인상되고 있다"며 "운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테이블 회전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