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연봉 1억 이상인 30대가 '유니클로·탑텐' 입는다면?...취향 문제vs없어 보여

유니클로 옷을 입은 사람들 / YouTube 'PLAYLIST ORIGINALS 플레이리스트 오리지널'


연봉 1억 원 넘는데 유니클로·지오다노·탑텐 입는 사람 보면 없어 보인다고 주장한 누리꾼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분수에 맞게 행동해"


형편에 맞지 않는 행동·말 등을 할 경우 이를 지적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소비에서도 '분수'가 있을까. 이 물음에는 딱히 정해진 답이 없다. 사고 싶은 게 있다면 조금 무리해서 살 수도 있고, 살 수 있을 형편이 돼도 사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유혹'


지난 14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솔찍히 30살에 유니클로는 아니지 않아?"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연봉도 1억 넘는데 유니클로·지오다노·탑텐 이런 거 입고 다니는 거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길 가다가 30살이 스파 브랜드 입고 있으면 눈살 찌푸려진다"고 부연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MBC '쇼핑왕 루이'


"연봉 1억 이상이면 최소 백화점 브랜드 급은 입자"... 반응 엇갈리는 누리꾼 의견


스파(SPA) 브랜드란 기획·생산·유통 등을 한 회사가 직접 맡아서 판매하는 의류 브랜드를 일컫는 말이다. 그렇다 보니 같은 품질인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 봤을 때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A씨가 언급한 유니클로(일본)·지오다노(홍콩·중국)는 외국 스파 브랜드이고, 탑텐은 국내 스파 브랜드다.


그는 "연봉 1억 이상이면 최소 백화점 브랜드 급은 입자"고 주장했다.


블라인드


A씨 주장에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취향 차이지 않냐'는 누리꾼은 "비싸고, 저렴한 걸 떠나 유니클로나 탑텐의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편하고, 저렴한데 굳이 비싼 옷을 입어야 하냐"고 말했다.


반면 '없어 보인다'며 백화점 브랜드 급은 입어줘야 한다는 누리꾼은 "언급한 브랜드들은 급식들이 입는 거 아니냐", "연봉 1억 원 타서 어따 쓰려고 그러냐, 좋은 옷 살 수 있으면 좋은 옷 사자"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이 여러 의견을 낸 걸 본 A씨는 생각지도 못한 답글을 달았다. 그는 "입으셔도 댑니다"는 짧은 댓글에 "감사합니다..."라는 답글을 남겼다. 해당 댓글로 미뤄봤을 때 A씨는 연봉 1억 원에 유니클로·탑텐 입는 사람인데 사람들의 반응을 지켜보기 위해 일부러 정체(?)를 숨긴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