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매일 술 먹고 놀던 아들이 집에서 부모님한테 '영웅 대접' 받게 된 기막힌 사연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클럽 갔다가 할머니 집 간 것뿐인데"...갑자기 '효자'된 남성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매일 클럽으로 출석 도장 찍는 백수 아들이 집에서 '영웅대접' 받게 된 기막힌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본인 클럽 죽돌이 시절 의도치 않게 효도 두 번 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사연자 A씨는 군대 전역 이후 해방감을 만끽하기 위해 매일 밤 클럽으로 향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형'


하지만 그는 새벽마다 집으로 들어가기 귀찮았고, 결국 클럽에서 가장 가까운 친할머니 집 본가처럼 드나들며 숙박했다.


여느 날처럼 친할머니 집에서 잠이 깬 A씨는 눈을 떴을 때 평소와 다른 조용함에 이상함을 느끼며 거실로 달려 나갔다.


거실 바닥에는 할머니가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고 A씨가 곧장 119에 신고하면서 큰 위험을 막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구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맞벌이하는 부모님 때문에 외할머니와 함께 살던 적이 있다는 A씨는 "그날도 술에 만취해서 집에 누워만 있었는데 화장실에서 누군가 넘어지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집에 외할머니 말고는 아무도 없었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화장실에 가봤다. 그랬더니 외할머니가 넘어져서 못 일어나고 계셔서 이번에도 바로 119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얼떨결에 친할머니와 외할머니를 큰 위험으로부터 구조한 A씨는 이후 친척들을 만날 때마다 '수양대군'처럼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관상'


A씨는 "미친 듯이 놀다가 집에 있던 게 전부인데 매번 칭찬받으니까 뿌듯하다"면서도 "코로나 이후로 친할머니와 외할머니가 모두 돌아가셔서 다시는 볼 수 없는 게 너무 슬프다. 할머니 보고 싶어요"라고 마무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술 먹고 밤새웠는데 할머니 집으로 향할 정도면 평소에도 스스럼없이 잘 지냈나 보다", "방법이 어찌 됐든 효도 한거니 자랑스럽다", "우리 할머니 보고 싶어지는 글"이라고 다양하게 반응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나도 화장실에 쓰러진 아버지 발견했는데 너무 늦게 발견해서 먼 곳으로 보내드렸다"며 "요양병원에 계신 할머니 방문했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손톱 깎아드렸다가 그날 이후로 온 집안에 효자라고 소문났다"고 A씨와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