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미친 금슬'로 80대 나이에 늦둥이 4남매 낳은 에버랜드 백조 '날개♥낙동이' 커플

에버랜드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지난해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 버드 파라다이스에서 새 생명이 태어났다는 소식이 최근 재조명 되고 있다.


최근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에버랜드 백조 커플 '날개(수컷)'와 '낙동(암컷)' 사이에서 태어난 4마리의 새끼가 화제가 되고 있다.


날개와 낙동이는 27살로 추정되는 장수 커플이다. 평균 야생 큰고니의 수명은 25년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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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녀석은 1996년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리 인근에서 총상을 입고 심하게 다친 채 발견됐다.


조류보호협회가 구조한 뒤 에버랜드 동물원으로 옮겨져 수의사와 사육사들의 극진한 보살핌 끝에 겨우 목숨을 구했다.


하지만 날개는 오른쪽 날개 일부를 절단해야 했고, 낙동이 역시 오랜 시간 치료를 받아야 했다.


다행히 날개와 낙동이는 회복 후 금실 좋은 부부처럼 늘 함께 붙어 다니며 얼굴을 비비는 등의 애정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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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총상·새로운 환경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탓인지 부부에게는 쉽게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낙동이가 몇 차례 알을 낳기는 했지만 부화시키지는 못했다. 이에 에버랜드는 자연에 가까운 환경을 만들어 주고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며 영양식을 공급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했다.


20여 년의 노력 끝에 부화시킨 새끼가 3년 전 태어난 첫째 미오다.


이후 지난해 4월, 또 한 차례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날개와 낙동이가 집 안에 둥지를 만든 것이다. 사육사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둥지 재료를 우리 안으로 더 넣어주고 식단도 영양식으로 바꿨다.


그러자 낙동이는 만들어 놓은 둥지에 알을 낳았고 40일이 지나 지난해 5월 22일에 아기 큰고니 4마리가 부화했다.


에버랜드의 김수원 사육사는 "2년 전 태어난 첫째 미오도 사람으로 치면 70세 이상인 할머니가 출산한 것이라 이들이 더는 새끼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4마리의 늦둥이가 태어나 깜짝 놀랐다"고 심정을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큰고니는 한 번 짝을 맺으면 평생 함께하는 일부일처의 습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사육사들이 "진정한 부부 금실의 상징은 원앙이 아니라 큰고니"라고 말을 할 정도였다.


또한 늦둥이에 대한 큰고니 부부의 애정 역시 강하다고 알려졌다.


어른 주먹만 한 크기의 새끼 큰고니들은 현재 복실한 회갈색 털을 가졌다. 그러나 5~6개월 뒤에는 낙동이, 날개와 같은 화려하고 우아한 흰색 털을 뽐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