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어릴 적 키워준 할아버지 시한부 판정받자 대기업 입사 포기하고 함께 여행 떠난 손녀

SCMP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취준생들이 선망하는 글로벌 대기업에 합격했지만 입사를 포기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를 모은다.


그녀가 입사를 포기한 이유는 자신을 어린 시절부터 키워 준 할아버지와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였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할아버지가 시한부 판정을 받자 대기업 입사를 포기하고 할아버지와 여행을 전국 일주를 시작한 손녀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중국 후난 성에 사는 25살 여성 위 씨는 지난 3월부터 자동차를 타고 86세 할아버지와 전국 방방곡곡을 유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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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한 글로벌 대기업에 합격했지만 할아버지와의 여행을 위해 입사를 포기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그녀는 "나에게는 할아버지와의 추억이 더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위 씨의 할아버지는 얼마 전 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의사들은 할아버지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다.


위 씨에게 할아버지란 아주 특별한 존재였다. 일찍 부모님을 여윈 그녀는 생후 5개월부터 할아버지의 손에 자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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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위 씨의 유일한 가족이나 마찬가지였다. 위 씨는 할아버지와 함께 중국 유명 관광지인 상해, 장쑤, 저장, 안후이, 장시 등을 여행 다녔다.


지금까지 고생한 할아버지를 위해 가는 곳마다 숙소는 5성급 최고급 호텔로 준비했다.


여행을 하면서도 할아버지의 치료를 포기하지 않았다. 위 씨는 전국의 유명한 의사들에게 할아버지의 진료를 맡겼고 덕분에 할아버지의 상태는 많이 호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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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의 여행은 사실 유 씨에게도 큰 힐링이 됐다. 위 씨는 부모님과 자신을 길러준 할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우울증을 앓아 왔기 때문이다.


할아버지와 여행을 다니며 그녀의 우울증도 치유될 수 있었다. 위 씨는 조만간 할아버지와 티베트로 떠날 예정이다.


그녀는 좋은 일자리는 또다시 구할 수 있지만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건 지금밖에 없다며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해 감동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