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3억짜리 아파트 가져오는데 '5천만원' 줄 테니까 공동명의 하잔 남친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내 사랑 치유기'


결혼을 앞둔 여성 A씨는 최근 깊은 고민에 빠졌다.


30대 여성인 A씨는 공기업에 다니며 2년 전 3억 원 초반대의 브랜드 아파트를 매입했다.


지방 20평대 아파트에 들어간 돈은 부모님 도움을 합쳐 1억 8천만 원이었고, 나머지 1억 3천만 원은 대출을 받았다.


문제는 결혼을 앞두고 남자친구가 이 아파트를 '공동명의'로 하자고 요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남자친구는 현재 현금 5천만 원을 가지고 있고, 집안 형편이 어려운 편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아는 와이프'


A씨는 "시댁에서도 못 보태준다길래, 결혼 이야기 나왔을 때 제가 매입한 집에서 신혼 생활하자고 이야기가 나왔다"라며 "혼수랑 기타 결혼 비용은 남친이 하기로 했다. 그래봤자 가전들도 이미 새거라 딱히 할 게 없어서 남친이 차를 사기로 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런데 남자친구 부모님은 남친을 통해 'A 아파트 절반이 대출이니 집 해온 게 아니다. 우리 아들이 돈을 보태고 공동명의 하는 게 맞다'라고 갑자기 말을 전해왔다. 남친에 따르면 그의 부모님은 집이 24평이라 '너무 작다'는 소리를 덧붙이기도 했다고.


A씨의 빚은 현재 9천만 원이다. 여기에 4천만 원 남짓한 남자친구의 돈을 보태고, 남자친구의 1천만 원으로 결혼 준비를 하라는 예비 시댁의 주장에 A씨는 "결혼하는 게 맞나 싶다"라며 고민을 토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애초에 혼자 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작은 평수 산 거고, 갚을 능력 되니까 빚을 낸 거고, 심지어 요즘 집 매매하는 30대들 상황을 봤을 때 빚이 많은 편도 아니다"라며 "이게 집 해온 게 아니라는 소리 들을 정도인가? 게다가 4천만 원 꼴랑 보태고 공동명의라니 어이가 없다"라고 호소했다.


그녀는 "그 말을 전한다는 것 자체가 남친도 같은 생각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져서 이 결혼 다시 생각해 보자고 말했다"라며 결혼을 보류한 상태라고 전했다.


A씨는 "솔직히 직업 안정적이고 제 명의로 집도 있어서 전 혼자 살 준비가 이미 끝났다. 그래서인지 남친이 저런 식으로 나오는 게 곱게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라며 "모든 연락 다 받지 않고 있으니, 제 메일로도 연락이 오고 집 앞으로 찾아오기도 하는데, 그럴수록 맘이 더 뜨는 것 같다. 맘이 식은 건지 남친이 저럴수록 가증스럽단 생각만 커진다"라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에게 조심스레 파혼을 추천했다. 누리꾼들은 "염치없다", "남자가 부모 말 퍼나른 거면 본인도 부모 뜻에 동의한단 뜻임", "그럼 집 시세의 절반을 내놓으라고 해야지" 등의 반응을 이어갔다.


한편 웨딩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결혼을 앞두고 가장 갈등을 겪게 되는 부분이 '혼수' 문제라고 한다.


관계자들은 무리한 혼수와 예단비, 결혼비용 등으로 인한 양가 갈등으로 파혼하는 커플을 많이 본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