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애플워치 이후 9년 만에 선보인 '비전 프로'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애플이 애플워치 이후 9년 만에 새로운 기기 '비전 프로'를 선보인 가운데 업계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이 펼쳐지고 있다.
일각에선 "아름답게 포장된 액세서리에 속지 말라"는 혹평이 등장하는 가 하면 "애플에 대한 열등감을 드러낸다"는 의견 등 다양한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애플의 혼합현실(Mixed Reality) 헤드셋 기기인 '비전 프로(Vision Pro)'를 겨냥해 "속지 마세요. 단지 멋있는 액세서리일 뿐입니다"라는 제목의 저격성 글을 게재했다.
샘모바일은 '비전 프로'의 가격이 3,500달러(약 450만 원)에 달하는 것에 대해 "삼성전자의 접는 폰 '갤럭시Z 폴드4'를 두 개 살 수 있는 가격이다. 일반인은 물론 애플 충성 고객인 소위 '애플빠'도 내키지 않는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애플 헤드셋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휴대성이 떨어지는 데다 다른 사람과 함께 시청 경험을 공유할 수 없는 전형적인 1인 기기라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샘모바일은 "애플의 비전 프로가 대중화에 성공할지 우리는 그저 기다리고 지켜볼 뿐이다. 지금은 아름답게 포장된 액세서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 하기도 했다.
또 다른 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비전 프로의 부품 원가가 출고가의 절반도 안 되는 1,509달러(약 196만원)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는 품질관리와 개발 등 기타 비용은 뺀 가격이다.
뿐만 아니라 헤드셋 사업에 일찍이 뛰어든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도 애플의 신작 가격에 대해 쓴소리를 남겼다.
외신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지난 8일 전체 회의에서 "메타의 목표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고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는 헤드셋 가격을 500달러로 낮추는 데 수년이 걸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애플이 보여준 모든 데모는 비전 프로를 쓰고 혼자 소파에 앉아있는 사람 뿐이었다"며 "그것이 제가 원하는 비전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를 두고 IT팁스터로 유명한 '아이스유니버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샘모바일 기사를 게재한 뒤 "샘모바일이 갈수록 공격적이다. 애플을 질투하는 것 말고는 하는 게 없다"고 애플의 비전 프로를 옹호하기도 했다.
현재 애플의 '비전 프로'는 출시 이후부터 IT 전문 업계들 사이에서 새로운 논쟁거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