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골짜기 세대'로 불렸으나 U20 월드컵서 존재감 폭발했던 '슈퍼 유망주' 5人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골짜기 세대'로 불리며 주목받지 못했던 U20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에서 4강이란 기록을 쓰며 진가를 발휘했다. 


결승 길목에서 이탈리아, 그리고 3·4위 전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아쉽게 패배해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지만, 이들이 이룬 성과에 박수갈채가 쏟아지고 있다. 


주목받지 못했던 이들은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르면서 그동안 숨겨왔던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골짜기 세대에서 이제는 한국 축구의 대형 유망주로 주목받기 시작한 U20 대표팀 선수 4인을 소개한다. 


이승원


이승원 / 뉴스1


한국이 4강에 오르는 데까지 가장 큰 역할을 한 대표팀의 주장이다. 이번 대회에서 활약을 인정받아 브론즈볼을 수상했다. 


한국 선수 중 FIFA 주관 대회에서 MVP 순위에 오른 건 홍명보(2002년 한일월드컵), 이강인(2019 U20 월드컵)에 이어 세 번째다. 


이승원은 한국 축구에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그가 이번 대회 기록한 3골 4도움은 FIFA 주관 남자 대회에서 한국인 선수가 기록한 최다 공격포인트다. 


이승원 / 뉴스1


그는 지난해 12월 강원FC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프로에 입성했지만 아직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선수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한 그는 한국 축구의 유망주로 자신의 존재감을 똑똑히 각인시켰다. 


김준홍


김준홍 / 뉴스1


이승원이 전방에서 한국의 득점을 책임졌다면 골문은 김준홍이 지켰다. 김준홍은 위기의 순간마다 선방 쇼를 펼치며 한국의 4강행을 견인했다. 


지난해 U20 대표팀에 선발됐을 때만 해도 이승환에 이어 세컨드 골키퍼였는데, 2023 AFC U20 아시안컵 당시 주전으로 발돋움하며 No.1로 대회에 참가했다. 


이번 대회 첫 경기였던 프랑스전에서 김준홍의 활약은 대단했다. 수비수의 자책골로 이어질 뻔한 백헤더를 환상적인 선방으로 막아냈다. 


김준홍 / 뉴스1


이후에도 프랑스의 맹공을 모두 안정적으로 막아내며 우승 후보 프랑스를 2:1로 격침시킬 수 있었다. 


선방 능력뿐만 아니라 역습 상황에서의 정확한 롱패스 또한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팬들은 이제 그를 '빛준홍'이라고 부르고 있다. 


배준호


배준호 / 뉴스1


미드필더 중에는 배준호가 번뜩이는 플레이로 축구 팬들을 사로잡았다. 


배준호는 이미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고교무대를 평정했다. 평택 진위FC 2020년 고등축구리그 1위, 2020년 문체부장관기 고교축구대회 우승, 2021년 고등축구리그 1위 등을 이끌었다. 


그의 진가는 U20 월드컵 무대에서도 통했다. 대회 초반 피로로 인해 결장하는 등 눈에 띄지 못했지만 16강전에서 제대로 부활하며 4강전과 3·4위전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배준호 / 뉴스1


카르미네 눈치아타 이탈리아 감독은 "10번(배준호)은 특히 훌륭했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현재는 수비수 김지수와 함께 해외 진출이 가장 유력한 유망주로 꼽힌다. 


김지수 


김지수 / 뉴스1


U15 시절부터 청소년 대표팀에 꾸준히 모습을 보여준 김지수는 이번 U20 월드컵을 앞두고 FIFA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주목할 선수로 낙점되기도 했다. 


2004년생에 불과하지만, 대회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김은중호 수비라인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팀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물론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답게 대회 중간중간 미숙하거나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 해외 구단의 관심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 냈다. 


김지수 / 뉴스1


지난 1월에는 FC 바이에른 뮌헨에서 관심을 보였으며 지난달 15일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포드FC로부터 70만 달러 바이아웃과 셀온 조항이 포함된 공식 오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이 성사된다면 역대 최연소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된다. 


이영준


이영준 / 뉴스1


이번 대회 공격수들이 줄부상당해 팀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홀로 최전방을 지키며 상대 수비수들의 거친 견제를 받은 선수가 바로 이영준이다. 


이영준은 190cm가 넘는 장신 공격수로 기본적인 제공권과 몸싸움에 능한데 발밑 기술까지 갖췄다. 


만 17세 9개월 22일의 나이로 K리그 데뷔전을 치러 최연소 출전 타이틀을 얻을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군 복무를 위해 김천 상무 FC로 옮긴 뒤 교체 투입 2분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영준 / 뉴스1


16강전 에콰도르전 당시 배준호의 크로스를 가슴으로 받아 환상적인 발리슛을 꽂아 넣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일각에서는 세밀한 연계 플레이와 유려한 드리블 능력까지 갖춘 이영준이 '육각형 공격수'에 가깝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