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건강식품인 척 농촌 퍼졌다...역병처럼 번지는 태국 마약 야바

인천경찰청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태국어로 '미친 약'이라는 뜻의 신종 합성 마약인 '야바'가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야바'는 건강기능식품, 일반 식품으로 위장한 채 밀반입 돼 국내 공급책을 거쳐 역병처럼 번지고 있다.


이런 악의 고리를 끊기 위해 검찰과 경찰, 관세청은 매년 야바 유통 조직과 투약자들을 무더기로 잡아들이고 밀수 경로를 차단하는 등 마약과의 전쟁 중이다.


지난 7일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발표한 마약 밀수 사범 수사 결과는 실핏줄처럼 전국으로 퍼져나간 야바의 실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유통책과 중간 판매책, 투약자 등 82명이 검거됐는데, 모두 태국인이었다.


건강식품으로 위장한 야바는 국제우편을 통해 들어온 뒤, 국내 농촌지역에서 일하는 태국인들에게 유통됐다.


강원도에서도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경찰이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야바 등 마약류를 유통한 65명이 검거했는데, 이들 다수는 농촌 지역 비닐하우스나 숙소 등에서 술을 마시고 투약했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서 야바가 보편화돼 있어 한국 농촌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근로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야바가 국내 농어민들에게도 확산할 수 있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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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에는 야바 등 1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마약을 밀반입해 유통하거나 투약한 태국인 67명이 검거되는 등, 국내 체류 중인 태국인 마약 사범 적발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2019년부터는 태국인이 국내 외국인 마약 사범 중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적발 인원도 5년 전보다 3배 넘게 급증했다.


경찰은 국내에 마약을 공급한 태국의 밀수출책 검거를 위해 국정원과 인터폴 공조를 통한 추가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