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어제자 '그알' 시청자들 충격받게 한 '아동 학대'로 숨진 5살 여아의 몸 상태

SBS '그것이 알고싶다'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다섯 살 아이가 미라처럼 말라 사망한 사건을 파헤쳤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살아서 미라가 된 가을이, 누가 비극 속 진짜 악역인가?'라는 부제로, 가을(가명)이 사건을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다뤄진 사건은 지난 2022년 12월 14일 한 20대 여성이 다급하게 응급실에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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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품엔 한눈에 봐도 자그마한 아이가 안겨 있었다.


곧바로 집중치료실로 옮겨졌지만, 병원에 도착하기 전 이미 숨진 걸로 보이는 아이 가을이. 그런데 가을이의 모습을 본 의사들은 경악했다.


생후 만 4년 5개월, 다섯 살이었던 가을이 키는 또래 평균보다 17cm나 작았고, 몸무게는 또래 평균보다 10kg이 적은 7kg이었기 때문이다. 생후 4개월의 신생아 몸무게로 삐쩍 말라 사망한 아이의 몸 상태에 전문의들 모두 경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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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들은 암 투병을 하거나 선천적인 질환이 있어도 이렇게 마르기 어렵다며 뼈에 가죽만 남은 미라 같은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게다가 가을이는 두개골이 골절된 데다 서로 다른 시기의 뇌출혈이 있었고 갈비뼈엔 뼈가 부러졌다 붙은 흔적도 남아있었다.


의료진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친모 이혜주(가명) 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순순히 범행을 시인한 이 씨는, 사망 당일 과자를 몰래 먹은 가을이를 훈육하다가 아이가 침대 프레임에 머리를 부딪쳐 쓰러졌다고 설명했다. 이 씨가 우발적인 사고였다고 주장하며 그렇게 사건은 친모 이 씨의 학대와 방임으로 인한 비극으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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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이의 마른 몸은 이 씨의 말만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던 상황.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는 도중 가을이가 숨진 집에 이 씨 말고도 최수빈(가명)과 그녀의 남편이 함께 살고 있었던 점이 포착됐다.


최수빈은 아이 식단을 공유하는 채팅방을 운영하면서 이 씨와 친분을 쌓았고 믿음직한 언니처럼 도움을 줬다고 했다.


결국 이 씨는 남편의 아이 학대를 피해 2020년 9월경 가을이를 데리고 부산에 사는 최 씨의 집으로 들어갔고, 그는 최 씨와 최 씨 남편 아이 둘까지 네 식구가 살던 16평 좁은 아파트에서 가을이를 데리고 기묘한 동거를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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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결과 충격적인 진실도 밝혀졌다. 이 씨가 최 씨의 집으로 이사하고 몇 달 뒤부터 가을이가 사망할 때까지 하루 평균 3~4회 꼴로 1년 6개월 간 성매매를 해왔던 것이다.


일상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의 빈도였는데, 놀랍게도 그녀가 번 1억 3천만 원의 돈은 동거인 최 씨에게 모두 계좌 이체되었다. 이 씨 본인은 수중에 몇 만 원의 돈이나 제대로 된 휴대전화도 없었다.


재판을 앞둔 이 씨는 친척의 설득 끝에 진술을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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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가 몰래 음식을 먹으면 최 씨가 아이 훈육을 똑바로 시키라고 지시하면서 직접 가을이를 때리기도 했고 사망 당일 마지막에 아이를 때린 것도 최 씨었다라고 했다.


전문가 역시 "이 집단의 핵심은 최 씨다. 여기에서 주범은 최 씨일 가능성이 크다. 아동학대, 방임을 사실상 엄마 이 씨가 묵인한 거로 보는 게 적절할 거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걸 말리거나 저항해야 하지만 그걸 하지 않았다. 본인도 학대 행위를 했다고도 봐야 한다. 그 부분은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방송에는 앙상한 가을이의 모습도 공개됐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단체로 충격에 빠졌으며 안타까운 마음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