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아마존 비행기 추락 사고 40일째 기적이 일어났다...아이들만 살아남은 채 발견

Colombia Defense Ministry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아마존 열대우림 한복판에서 발생한 경비행기 추락 사고 이후 실종된 콜롬비아 4남매가 40일 만에 무사히 발견됐다.


지난 10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전날 "40일 전 아마존 정글에서 실종됐던 원주민 아이들이 생존한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아이들은 발견 당시 누구의 도움도 없이 홀로 있었으며,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트로 대통령은 "이 아이들은 '생존의 본보기'이며, 이들의 이야기는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Colombia Defense Ministry


콜롬비아 군 당국이 공개한 사진 속에서 아이들은 보온 담요에 싸인채 수색 대원들의 돌봄을 받고 있다. 


이들은 13세 맏이와 9세·4세, 11개월에 불과한 막내로 이뤄진 남매인 것으로 전해졌다. 11개월 막내는 사고 이후 정글에서 첫 돌을 맞았다.


아이들이 탄 경비행기는 지난달 1일 콜롬비아 아마조나스 주 상공을 비행하던 중 엔진 결함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아이들의 엄마를 포함한 성인 승객 2명과 파일럿 등 총 3명은 숨진 채로 발견됐다.


Colombia Defense Ministry


정부 당국은 헬리콥터 5대, 인력 150여명, 탐지견 등을 투입해 추락지점 인근 숲속을 샅샅이 뒤져, 유아용 젖병과 먹다 남은 과일 조각 등을 찾아냈다.


군 당국은 "더 움직이지 말라"는 아이들 할머니 육성 녹음 메시지까지 헬기로 방송하며 아이들 탐색에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최대 40m까지 자라는 거대한 나무, 악천후, 위협적인 야생동물 등으로 수색에 난항을 겪으면서 '너무 어린애들이 오랫동안 버티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절망감도 나오는 상황이었다.


Colombia Defense Ministry


지난달 18일 페트로 대통령이 잘못된 보고서를 바탕으로 소셜미디어에 "아이들이 살아있다"는 성급한 글을 올렸다가 뒤늦게 "정보의 진위를 확인할 수 없어 기존 게시글을 지운다"는 등 논란을 키우면서 실망감이 커지기도 했다.


정부는 구조된 아이들을 헬기에 태워 인근 병원으로 옮긴 뒤 건강 상태를 살필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에서 명명했던 이번 구조 작전명은 '에스페란사'(스페인어로 희망이라는 뜻)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