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심야에 회사 문제 터져 '자발적 출근' 공지했더니 온 여직원은 '한명'이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자6 여자4 비율인 회사...새벽 4시에 비상 출근 요청하자 나온 여직원은 단 1명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근무하는 날이 아닌데 갑자기 회사에서 나와달라고 하면 어떨까. '비상'이라는 단서를 달고 생각해보자. 


한 여성이 최근 자신의 회사에서 비상 출근하는 날이 있었는데, 여자 직원은 본인뿐이었다고 토로한 사연이 알려졌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심야 시간 회사에 좀 큰 문제가 터져 부랴부랴 나왔더니 여직원은 나 혼자"라는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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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A씨는 "직원들 단톡방으로 좀 자발적으로 와서 도와달라 호출 공지가 떠 새벽 4시에 서둘러 왔는데 다 남자들 뿐이었다"고 말문을 텄다. 그는 회사에 성비가 남자6, 여자4정도라고 설명했다.


A씨는 "남자 직원은 신혼여행 간 경우를 제외하고, 심지어 병가 낸 직원까지 다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자 직원들은 핑계를 대며 나오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자발적으로 와 달라 한 거니 안 나와도 뭐 불이익은 없겠지만, 대표가 살짝 에둘러 아쉬움 표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이어 "부끄러움은 왜 제 몫이냐"라며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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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누리꾼 의견...인권위는 남자 직원에게만 야간 근무 시키는 회사에 "차별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사장도 웬만해서는 비상 출근을 안 시켰을 텐데.. 여직원들이 너무하네", "나온 사람들은 나중에 분명 이익을 얻어야 한다", "조리돌림당할 거 걱정하지 마시길. 출근까지 하고 멋지십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새벽 4시면 카톡을 못 봤을 수도 있지 않냐", "남자들은 여자한테 아이 맡기고 올 수 있지만, 여자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핑계가 아니라 더 급한 사정이 있을 수도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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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남·여 직원들의 근무 태도 관련 문제는 논란을 일으킨다. 지난해 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남자 직원에게만 야간 근무를 시키는 농협IT뱅크에 차별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야간 숙직은 한차례 순찰을 할 뿐 특별히 고된 업무라고 보기 어렵다"라며 회사 직원들이 제출한 진정서를 기각했다.


당시 인권위가 한 결정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럼 왜 여자 직원은 안 시키는 거냐", "남자 직원만 야간 숙직을 하게 하는 것 자체가 차별이다", "남자들도 밤에 무섭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