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엄정화 "갑상선암 수술 후 8개월 간 목소리 안 나와...엄청난 공포였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가수 겸 배우 엄정화가 갑상선암 수술 이후 힘들었던 때를 회상했다.


지난 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197회는 '포기하지 마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는 멀티 엔터테이너 엄정화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엄정화는 갑상선암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다시 노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고 털어놨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2008년 '디스코'(D.I.S.C.O) 앨범 이후 갑상선 수술을 한 엄정화. 그는 "수술을 하고 8개월 정도 목소리를 못 냈었다"고 털어놨다. 


MC 유재석이 "몰랐다"고 하자 엄정화는 "아무한테도 말을 안 했다. (아프다고) 말을 하면 하고 싶은 일을 아무것도 못하게 될까 봐 숨겼다"며 "목소리가 안 나오게 될 때의 공포는 엄청나더라"라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유재석과 함께 MBC '놀면 뭐하니?'의 환불원정대 활동을 할 때도 목소리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는 엄정화는 "괴로웠는데도 유재석 덕분에도 도움을 많이 받았고 더 용기가 생겼다"고 당시 많은 도움을 준 유재석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심지어 유재석은 엄정화를 위해 보컬 트레이닝 학원 10회를 사비로 결제해 선물하기까지 했다. 이에 엄정화는 "나를 위해서 누군가가 뭘 끊어준 적이 없다"며 "돈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인 거고. 보약도 주고 그랬다"며 재차 고마움을 드러냈다.


엄정화가 힘들었던 시절을 의지로 이겨낸대는 꼭 다시 노래를 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엄정화는 "노래를 부르지 못할 거란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만약 포기하고 가수의 길을 그만 뒀다면 그렇게 살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 스스로에게 그렇게 끝을 내고 싶지는 않았다. 다시 앨범을 꼭 내고 싶었고, 마지막 인사를 하더라도 '그동안 감사했다'는 무대를 꼭 갖고 싶었다. 그냥 사라지듯이 없어지는 거 말고, 내가 해내서 무대에서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현재 엄정화의 목소리 상태는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고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가끔 댓글을 보면 '목소리가 떨린다, 목이 아픈가 보다' 이렇게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신데 아픈 건 아니다"라며 "여러분들도 제 목소리가 이렇다고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다. 괜찮다"고 웃어 보였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이후 엄정화는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쩔 땐 내 목소리가 갈라질 때 '아, 나 왜 갈라지지? 이렇지 않았는데?' 싶었다. 매 컷마다 한마디마다 물을 마시고 목소리를 가다듬었어야 했다. 노래할 때도 마음대로 안 될 때 '이게 왜 안 되지? 내가 항상 내던 소리인데'라고 예전하고 자꾸 비교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달라진 목소리에 불안했던 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이게 단점이라 생각하고 자꾸 감추려고 생각하면 더 안 좋게 느껴지고 스스로도 계속 움츠러든다. 생각의 차이인데 '내 목소리는 이렇게 특색 있어, 이건 나야'라고 받아들이면 거기서 벗어날 수 있다"며 "한 마디도 말을 못할 때도 있었으니까, 그 때에 비하면 너무나도 편안하다. 지금은 내 목소리가 너무 마음에 든다"고 고백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네이버 TV '유 퀴즈 온 더 블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