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9일(화)

흐물거림·박스맛 나는데도 '친환경'이라 꾹 참고 쓴 '종이 빨대'의 배신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지난해 11월, 정부가 카페 등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전면 금지하면서 종이 빨대를 비치하는 곳이 늘고 있다.


그러나 종이 빨대를 사용하며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음료를 몇 번 마시다보면 흐물흐물해진다거나 음료에서 '박스맛'이 느껴진다는 불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이 빨대는 자연 분해가 가능하다고 알려져있기에 '친환경'이라 생각하고 꾹 참고 사용하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은 상황.


그런데 종이 빨대가 정말 환경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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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상당수의 종이 빨대는 강도를 강화하기 위해 표면을 플라스틱 물질로 코팅한다고 한다.


코팅 물질은 주로 폴리에틸렌(PE)이나 아크릴 수지로, 비닐봉지 또는 접착제와 같은 물질이다.


폴리에틸렌은 분해되지 않고 작은 입자로 떨어져나와 미세플라스틱을 방출할 수도 있다.


또한 코팅된 종이빨대는 서로 다른 두 물질, 종이와 플라스틱이 합쳐져 있는 셈이다. 이런 경우에는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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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종이 빨대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액체에 오염되기 때문에 재활용이 어려워 대부분은 일반 쓰레기와 마찬가지로 매립지나 소각장으로 향하게 되어 있다.


즉 자연 분해가 가능하다는 종이 빨대의 최대 장점이 무의미해지는 것이다.


친환경이라 생각하며 불편함을 감수했지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환경 관련 문제를 야기했다는 사실.


이에 전문가들은 환경을 생각한다면 종이 빨대 사용을 권장할 것이 아니라 빨대 사용 자체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