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원룸에서 키울 거면 제발 아이 낳지 말아라" 비난글에 극명히 갈린 반응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고백부부' 


"원룸에서 키울 거면 제발 아이 낳지 마라"...비난 글에 엇갈린 반응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원룸에서 아이 키울 거면 낳지 말라는 글이 등장하자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발 원룸에서 애 키우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원룸에 살고 있는 한 직장인이 옆집 아기 울음소리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한번 더 해피엔딩' 


작성자는 "옆집 아기 때문에 노이로제 걸릴 것 같다"며 "새벽에 깨서 아침까지 울음소리 듣고 출근한다. 그 집 때문에 눈 밑에 다크서클도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사연은 공개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되면서 뜨거운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일부 누리꾼들은 "돈 없어서 원룸 사는 사람들이 무슨 애를 키우려고 하냐"며 "일반 아파트도 애기 울음소리 잘 들리는데 원룸이면 심각하겠다", "주변 사람들한테 완전 민폐", "내 집인데 내 집 같지 않을 것 같다"고 비난했다.


한 누리꾼은 "최소한 환경이 어느 정도 갖춰지면 애를 낳아야지 짐승도 아니고 생각 없이 낳아버리면 어떡하냐"며 "직접 겪어보면 참으라는 말이 안 나온다"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어머님은 내 며느리' 


반면 일각에선 "이런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으니까 우리나라 출산율이 하락하는 것"이라면서 "서로 조금도 양보 못하는 사회가 됐다"고 반박했다.


"힘든 상황에도 애 낳고 열심히 키우는 사람들인데 칭찬부터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빌라에서 시작하는 신혼부부 없다고 욕하더니 왜 원룸에서 시작하는 사람은 혐오하냐", "원룸에서 시작하자는 말이 옛말이 되다니" 등의 지적도 이어졌다. 


원룸 육아에 대한 두 의견 모두 팽팽하게 대립되면서 논쟁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지난 3월 인크루트가 성인남녀 1,141명을 대상으로 '자녀 계획 여부'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미혼 남녀 57.4%가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기혼자(59.5%) 또한 '현재 자녀가 있지만, 추가 계획은 없다'고 응답했으며, 나머지 응답자(18.3%)들은 '현재도 없고 미래에도 자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자녀 계획을 거부하는 데 가장 큰 이유로는 미혼 남녀와 기혼자 모두 '양육하는데 경제적 부담'을 1위로 꼽았다.


이어 '우리나라 출산율이 저조해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도 해당 응답자들 모두 '경제적 부담'을 1순위로 투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