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경북 영양군의 한 시장에서 과자 한 봉지를 7만원에 판매하는 모습이 방영된 이후 영양군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항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1박2일 시즌4'에서는 출연진들이 경북 영양에 위치한 시장에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당시 멤버들은 시장의 한 옛날 과자 판매점에서 과자 3봉지를 구매했는데 한 봉지당 가격이 7만원에 이르렀다. 

과자점 상인인 출연진들의 흥정에 못 이겨 21만원인 과자 3봉지를 14만원에 판매했다. 파격적인 할인이 들어갔지만 누리꾼들은 과자 가격 책정 기준에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방송이 나간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난으로 뒤에 0 하나 더 붙인 줄 알았는데 찐이었다", "인터넷에서 사면 3봉지에 5만원도 안 할 것 같은데", "소고기보다 비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비판은 영양군청 홈페이지에서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영양군 군 홍보비 많이 쓸 건데 그 피 같은 혈세 과자 한 봉지 7만원 사건으로 한 방에 날려 버린 것 같습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은 "너무 어처구니없고 세상이 왜 이렇게 비현실적으로 변해 가는지 모르겠다. 영양 이미지가 이런 이미지였나?"고 지적했다. 

이어 "재래시장 가봐서 알지만 이정도 가격 본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무슨 동남아나 중국도 아니고 저런 식이면 다른 나라와 (다를 게 뭐냐)"고 덧붙였다. 

지난달 전남 함평군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함평에서는 '함평 나비축제'가 열렸는데 어묵 한 그릇을 1만원에 판매한 사실이 한 유튜브를 통해 폭로되면서 함평군은 공식 사과 후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같은 시기 열린 '남원 춘향제'에서도 반 접시짜리로 보이는 고기 몇 점 올라간 '통돼지 바비큐'를 4만원에 판매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 3월 진해 군항제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제기됐다. 

전국 각지 축제 등에서 잇따른 바가지요금 논란에 당국과 지자체가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