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U20 월드컵 4강 진출에 대한민국 '감독계의 GOAT' 라는 말 나오는 인물의 정체

대한축구협회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U20 한국 축구대표팀이 4강에 진출한 가운데, 한 인물이 '감독계의 GOAT(The Greatest Of All Time, 역사상 최고의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바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선임위원장을 맡았던 김판곤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U-20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건 김은중 감독이다. 지난 2021년 12월 U20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김은중 감독에게 처음 붙는 정식 감독 커리어였다. 


U20 대표팀이 4강 진출을 확정하고 난 후 인터뷰에서 김은중 감독은 "주목받지 못한 선수들이 잠재력이 있는데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마음이 아파 우리 코칭스태프들이 선수들을 진심으로 대해줬다"고 했다. 


이영준 / 대한축구협회


이어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지금은 자기도 모르는 최고의 잠재력을 꺼내는 것 같다"고 대견스러워했다. 


실제 그의 말처럼 이번 U20 대표팀을 향한 기대는 지난해와 비교해 낮았다. 이강인 같은 이름난 선수가 없었다. 첫 감독직을 수행하게 되는 김은중 감독에 대해서도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은 기대와 전혀 달랐다. 


김은중호는 잘 준비된 전술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프랑스와 나이지리아 등 강팀을 연파하며 U20 월드컵에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이지한 / 대한축구협회


몇몇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번 대회 5경기를 치르면서 이승원, 이영준, 김용학, 박승호, 배준호, 최석현 등 다양한 자원들이 득점을 기록했다. 


세트피스도 빛났다. 전략상 열세여도, 상대의 파상공세에도 날카로운 세트피스 한 방으로 강호들을 연거푸 쓰러뜨렸다. 


김은중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얼마나 열심히 훈련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은중 감독 / 대한축구협회


김은중 감독과 우리 선수들을 향한 재평가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김판곤 감독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김판곤 감독은 2021년 김은중 감독을 선임한 인물이다. 


선임 당시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김 감독에 대해 "바르고 합리적인 성품, 참신한 이미지, 젊은 선수들과의 원만한 소통 능력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대다수가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김판곤 감독의 혜안이 이번 결과를 만들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김판곤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김판곤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의 주역인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을 선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당시 김 감독은 "앞으로도 4년간 인내하고 잘 지원하면 한국 축구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감독이라고 확신했다"며 선임 이유를 밝혔다. 


당시 벤투 전 감독 선임을 두고 비판적인 반응이 많았으나 체계 높은 훈련을 통해 코스타리카, 우루과이 등 남미의 강호들을 격파하고, 월드컵에서 16강이라는 성적을 거두며 평가는 반전됐다. 


무엇보다 벤투 감독 선임 과정이 한국 스포츠계에서 보기 힘들 정도로 체계적이고 투명한 절차로 이뤄져 호평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