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찍고 싶었다"...'닥터 차정숙' 결말에 아쉬워한 배우 민우혁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의 최종회가 공개된 가운데, 극 중 로이 킴 역할을 맡은 배우 민우혁이 결말에 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5일 스포츠조선은 민우혁과 한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민우역은 "결말 너무 싫었다"라면서 "안 찍고 싶었다"고 말했다.
'닥터 차정숙'에서 입양아 출신 의사 로이 킴 역할을 맡은 민우혁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로이 킴은 40대에 레지던트 1년 차로 의사 생활을 시작한 차정숙(엄정화 분)을 응원하고 도와줬다. 이런 둘을 보고 일부 시청자는 차정숙과 로이 킴의 러브라인을 기대했다.
민우혁은 "제가 처음 로이를 설정했을 때 과연 차정숙에 대한 감정이 사랑인지, 동정심인지, 혹은 로이가 가지고 있는 가족에 대한 결핍인 건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 그 부분은 최종회에서 아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걸 표현하는 것이 숙제였던 것 같다. 결말이 나오기 전까지는 사랑으로만 보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정숙이와 로이가 정말 잘되는 것인가 궁금증을 가지셨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는 자신이 연기한 입양아 출신 로이 킴에 관해 설명하기도 했다. 민우혁은 "훌륭한 양부모 밑에서 사랑을 받고 자랐지만 가족에 대한 결핍이 있는 거 같다. 가족이라 특별한 것이 없고 남들처럼 똑같다는 것을 생각했는데 차정숙을 보면서 이게 진짜 부모의 모습일 수 있는지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가족의 결핍을 간접적으로 정숙에게 느끼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정숙이 가족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멸시당하고 무시당해서, 정숙에게 동정심도 들고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로이 킴이 차정숙에게 따뜻하게 대해준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로이 킴과 차정숙의 러브라인 구도, 결말에서는 이 둘의 러브라인이 이어지지 않았다. 묘한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지만, 차정숙은 로이 킴 보고 멋진 여자를 만나라고 했다.
민우혁은 이런 결말을 두고 "너무 싫었다"며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감독님도 16회를 최종 편집을 완성했는데, 로이가 너무 아쉽다고 하시더라"고 후일담을 전했다.
희망하는 결말에 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민우혁은 "차정숙과 친구로 남든지, 아니면 미국으로 돌아가서 어렸을 때부터 친가족 이상으로 키워주신 양부모를 만나 진짜 가족의 의미를 찾는 느낌이었으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숙이 로이에게 선생님에게 어울리는 다른 여자를 만나라고 하는데, 로이는 또 그 말을 잘 듣더라"고 씁쓸해했다.
한편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닥터 차정숙'은 최종회인 16회에서 최고 시청률 18.5%(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