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으로 발령받은 신입 공무원들..."이 정도면 현대판 노비"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지방으로 발령받은 신입 공무원들 사이에서 한 업무에 대해 '현대판 노비 아니냐'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무원 신규들이 이런 것도 하냐며 놀라는 일'이라는 제목으로 누리꾼 A씨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글에는 지난달 26일부터 2일 동안 수확철을 맞은 농촌의 일손을 돕는 공무원들의 모습이 담겼다.
공무원들이 농사를 돕는 모습 옆에는 '농사철 일손부족에 공무원이 나섰다'는 설명이 붙었다.
A씨는 "지방 공무원들 사이에선 옛날부터 자자하던 일"이라며 "저연차 위주로 동원된다. 농가 있는 모든 지자체라면 대부분 수확기에도 일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공개 직후 수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일부 공무원들은 "만약에 폭설이라도 오면 새벽에 나가서 눈 전부 치우고 정시 출근해야 한다", "지방 공무원들은 업무 외에도 마을 일손도 도와야 한다", "일손 구하기 힘들면 사람을 구해야지 왜 지역 공무원이 나서야 하는지"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일각에선 "이 정도면 현대판 노비네", "일 손이 부족하면 새로운 사람을 구해야지", "이럴 거면 공무원 연봉 올려줘라", "내 공무원 친구는 멧돼지 퇴치도 시켰다던데"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농촌지역의 인구감소 및 고령화 등으로 인해 적기 영농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지난달 하순부터 6월 초순까지 청송군, 태안군, 창녕군 등 일부 지역 공무원들은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지역 농가 일손 돕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