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9일(화)

"안방 없애 주세요"...요즘 2030세대 '비혼족'이 원한다는 주택 구조

3docean.net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집 구조는 넓은 안방과 거실, 주방, 그리고 작은 방 여러 개로 이뤄진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크게 늘어난 '비혼족'들은 이러한 집 구조에 거부감을 느낀다. 비혼끼리 동거할 경우 안방이 오히려 두 사람의 관계를 나쁘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혼 동거를 위해 제발 좀 나왔으면 좋겠다는 구조'라는 제목으로 비혼으로 추정되는 누리꾼 A씨가 올린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australianfloorplans


그는 "비혼 친구 혹은 자매랑 같이 미래에 살고 싶은데 적당한 평수의 아파트를 들어가면 누가 과연 안방을 쓸지 애매해진다"고 했다. 


A씨는 "잠깐 스쳐 지나갈 룸메이트도 아니고 전세든 매매든 크게 계획해서 주거 안정화를 꿈꿀 텐데, (현재 한국의 아파트라면) 한 명은 화장실까지 딸린 큰방, 한 명은 작은 방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평하게 설계된 집 구조가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 비혼인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사는 '비혼 공동체'가 점차 늘어나면서 주거 공간에 대한 요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를 위한 원룸·투룸은 여럿이 모여 살기 힘들고, 대부분의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은 부부로 구성된 2인 가구, 혹은 부모와 자녀로 이뤄진 3~4인 가구를 기준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공간에 따라 크기가 다른 경우가 많다. 


전통적인 집 구조에 반감을 갖는 비혼족들은 공용 공간은 함께 쓰면서 개인공간은 공용 공간과 철저하게 분리된 구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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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집이 단순히 안락한 안식처라는 개념에서 확장해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 있게 된 공간 트렌드와 함께 살길 원하는 비혼족의 바람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누리꾼들 또한 이러한 구조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 


이들은 "수요를 떠나서 획일적일 필요는 없다. 가구 형태는 다양해지고 있다", "저런 집 있으면 셰어하우스 하기 좋겠다", "당장 진행시켜"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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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50%였다. 결혼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가 43.2%, 하지 말아야 한다가 3.6%였다. 


국민 절반에 가까운 54.8%가 꼭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응답한 것이다. 


결혼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결혼자금 부족'이 28.7%로 가장 많았고 '고용상태가 불안정해서'가 14.6%로 뒤를 이어 경제적인 이유가 결혼의 가장 큰 장애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