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인생에 단 한 번뿐인 결혼식, 당연히 신랑·신부가 주인공이 되어야 함에도 주인공 자리를 양보한 신부가 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중국 최대 소셜 미디어 웨이보에는 중국 허난성의 한 결혼식장에서 촬영된 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신랑 들러리가 친구의 결혼식에서 신부 들러리 중 한 명에게 부케를 주며 프러포즈를 하는 장면이 담겼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며칠 전 허난성의 한 결혼식장에서는 오랫동안 사랑을 키워온 커플이 결혼했다.
신부와 신랑 그리고 신랑 들러리와 신부 들러리는 모두 절친한 사이였다.
특히 신랑 들러리와 신부 들러리 중에는 커플도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신랑과 신부는 자신의 결혼식에서 두 사람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했다.
신부가 부케를 던져야 할 시간,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갑자기 신부는 앞에 서 있던 신랑 들러리에게 몰래 부케를 건넸다. 이때 신부 들러리는 돌아보고 있었기에 이 상황을 알지 못했다.
신랑 들러리는 곧 신부 들러리의 뒤에서 무릎을 꿇었다.
하객들의 환호성이 들리자 그제야 뒤를 돌아본 신부 들러리는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 부케를 건네는 남자친구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결혼식장에는 모두의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고 신랑과 신부는 꽃가루를 날려 두 사람을 축하했다.
신부 들러리는 남자친구의 프러포즈를 승낙했다. 완벽한 해피엔딩이었다.
영상이 공개된 후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훈훈하다", "친구들의 우정과 연인의 사랑을 모두 느낄 수 있어 감동적이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지만, "남의 결혼식장에서 저게 무슨 민폐냐", "남의 부케, 남의 장소를 이용한다는 게 별로다", "신부가 대인배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많았다.
영상이 화제가 되자 신랑 들러리는 "신부 들러리였던 여자친구를 위해 깜짝 프러포즈를 하고 싶었다"라면서 "미리 모두와 계획을 세웠다. 신랑과 신부도 허락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