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아이 깨웠다며 '벨튀'한 아랫집 아기 엄마, 윗집 남성이 군화를 꺼내 신었더니..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한 남성이 아래층 아주머니와 길고 긴 싸움을 시작했다.


사건의 발단은 이러했다. 남성 A씨는 최근 아래층 이웃의 택배나 배달 음식이 자꾸만 자신의 집으로 오배송되는 것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었다.


오배송으로 인해 자다가도 깨는 게 부지기수여서 스트레스를 받던 찰나, 그는 "아래층 아이 키우는 지 봐라. 자기 애 놀란다고 일부러 윗집에 배달시키는 경우 있다더라"라는 한 누리꾼의 댓글을 보게 된다.


댓글을 본 A씨는 곧바로 아래층으로 가 초인종을 눌러봤는데, 실제로 그 집에는 아이가 살고 있었다. 혹시나 했던 의심이 확신이 된 순간이었다.


심지어 아래층에 살고 있던 아이 엄마 B씨는 A씨의 항의에 사과는 커녕 "왜 초인종을 눌러 애를 깨우냐"며 적반하장으로 소리를 쳤다. A씨는 황당했지만 '다음부턴 조심하세요'라고 말한 뒤 상황을 정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런데 그날 새벽부터 아랫집으로 추측되는 누군가가 A씨의 집까지 올라와 '벨튀'를 하기 시작했다. 자기 아이를 깨웠다는 것 때문에 화가 난 것일까. 며칠 내내 지속된 아이 엄마의 황당한 복수극에 A씨도 화가 치솟았고, 결국 집에 있던 '군화'를 꺼내 들었다.


A씨는 군화를 신고 집을 돌아다니며 '층간소음'을 냈다. 또 택배 오배송이 오면 곧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가 초인종을 미친듯이 누르며 "택배왔어요!"라고 재촉하기도 했다.


이후로 택배 오배송은 사라졌지만, 아래층 아이 엄마는 분함을 참지 못했는지 천장을 치며 소심한 복수를 했다. 물론 A씨는 이 불합리한 상황을 참지 않았다. 그는 다시 군화를 꺼내들어 신고 '탭댄스'를 추며 바닥을 쿵쿵 울렸다.


그렇게 화려한 댄스를 며칠 동안 췄을 무렵, 외출했다 돌아온 A씨는 집 대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집 대문에는 아래층 아주머니의 항의서가 남겨져 있었다. 본드로 붙인 항의문엔 "애 자고 있는데 배우신 분이라면 조용히 좀 부탁드립니다. 신고할 거니까 적당히 뒤꿈치 들어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본드 자국이 선명히 남은 대문을 보며 A씨는 다시금 조용히 군화를 꺼내 신고 인증샷을 남겼다. 그러고는 "후기는 몰라도 집에서 PT체조 하고 씻고 잘 생각이다"라며 또다시 탭댄스를 추면서 아랫집에 복수할 것임을 예고했다. 


A씨는 대문을 망가뜨린 아랫집을 경찰에 신고할 생각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A씨의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아랫집 여자는 자기가 무조건 지는 싸움인데 이걸 싸움을 거네", "윗집이 군화 신고 탭댄스 추면 아랫집은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야 함", "자기 집 애가 깬다고 밑집에 오배송을 보내냐", "밑집이 윗집에 시비거는 건 처음 보네", "저거 택배 2~3개 먹튀하거나 없애버리면 안 온다", "군화 탭댄스 내가 다 속 시원하네" 등 '사이다'란 반응을 이어갔다.


A씨의 화려한 복수극(?)이 담긴 해당 사연은 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23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 300여 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아직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