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6.25 전쟁 당시 우리나라에 지상군을 파병한 유일한 아프리카 국가 에티오피아.
무려 6073명의 병사들이 한국을 위해 싸우며 253회의 전투에서 전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정전 후 1974년 에티오피아 내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서며 참전용사 대부분이 극빈층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게다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 중에는 시각 장애가 있어도 제대로 된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에티오피아의 총인구는 1억1500만 명이지만 안과 의사는 160여 명뿐이기 때문이다. 반면 인구의 7.7%, 즉 880만 명이 시각 장애가 있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 있는 이들을 위해 한국의 한 기업이 나서며 해외 및 현지 언론의 찬사를 받고 있다.
바로 친환경 욕실 화장품 브랜드 인프레쉬(INFRESH)다.
지난달 18일, 인프레쉬는 에티오피아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행사에 참석한 후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마침 인프레쉬는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안구 질병을 치료하는 연구를 후원하고 있었다.
국제실명구호NGO 비전케어와 에티오피아 협회의 지원 하에 생존해 있는 참전용사들의 안 검진을 실시하였으며, 현지 의료진과 협업하여 백내장을 앓고 있는 참전용사들의 수술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특히 특정한 한 명이 아닌 현지 참전용사 전원을 대상으로 진행해 의미를 더한다.
시력을 회복한 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는 "잊지 않고 에티오피아를 찾아준 한국인들에게 감사하다. 살날이 얼마 남지는 않았지만, 그 남은 시간을 모두 당신들을 기억하는 일에 쓰겠다"라는 감동적인 소감을 남겼다.
이 소식이 에티오피아 전역으로 전달되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현지 언론은 "에티오피아를 울린 기적의 한국인들"이라고 보도하며 인프레쉬의 특별한 행보에 아낌 없는 찬사를 보냈다.
외신들 역시 6.25 정전 이후 70여 년의 시간 동안 이어져 온 두 국가 간의 인연과 우정에 감탄하고 있다.
한 매체는 "한국의 작은 기업이 세계를 놀라게 했다"라고 보도하여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인프레쉬 관계자는 "많은 참전용사분이 이미 고령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신 상황이라 감사를 표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우리는 그저 한국인으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티오피아뿐만 아니라 한국을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들 모두를 찾아가 최대한 지원해 드리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인프레쉬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16개 참전국 참전용사를 지원할 향후 계획과 함께 기업의 이름이 아닌 제품을 구매한 기부자들의 명단으로 후원할 예정이다.
한편 인프레쉬의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한 일부 수익금은 6.25 참전 유공자회에 후원되며, 해당 기업의 공식 홈페이지에 제품을 구매한 기부자들의 명단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