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소개팅에 나간 딸이 소주 몇 잔을 마시고 화장실에서 '긴급구조요청'을 했다는 아빠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수상한 소개팅 자리"라는 제목으로 딸을 둔 아빠 A씨의 글이 게재됐다.
A씨에 따르면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자정에 가까운 시간, 딸에게 '긴급구조요청' 메시지가 왔다.
A씨는 딸에게 전화했으나 닿지 않아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오래 지나지 않아 경찰에게 전화가 왔다. 경찰은 "딸이 술에 너무 취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북 전주에 있던 A씨는 수원에 있는 여동생에게 부탁해 응급실에 있는 딸을 챙겨달라고 부탁했다.
딸은 이날 소개팅 자리에서 어느 남성을 만나 소주를 나눠 마셨다고 했다. 몇 잔을 먹었는데 몸이 이상해서 화장실로 갔다고 한다.
30분가량 화장실에 앉아 있었으나 몸이 점점 굳어지는 증상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 사이 소개팅남이 자꾸 나오라고 문을 두드려 곧바로 '긴급 구조요청'을 했다고 딸은 설명했다.
딸은 A씨와 통화에서 "술 한 병도 안 먹었는데 몸이 말을 안 들었다. 사람들 하는 얘기 다 기억나고, 경찰들이 와서 하는 소리도 다 들리고 보이는데 몸이 이상해서 너무 무서웠다"고 했다.
이어 "소개팅한 남자가 자기 믿고 나오라고만 하고 계속 문 열라고 했다"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A씨는 "딸은 평소 주량이 자신을 능가한다. 3병 이상 마신다"며 "다른 원인이 있는 건 아닌지 조심스레 걱정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좀 더 파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딸이 무서워하고 아무 일 안 일어났으니 그냥 넘기자고 했다"며 자신의 고민을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소개팅남이 범죄자 같다", "'자기 믿고 나와라'라니, 수상하다", "이걸 왜 넘어가냐", "그래도 따님이 현명하게 대처했다"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한편 지난 2022년 4월 24일 소개팅 앱을 통해 만난 여성에게 물뽕(GHB) 원료가 되는 마약류 GBL을 술에 타 먹인 뒤 성폭행을 시도해 다치게 하는 등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약사가 징역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는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으로 분류된 수면유도제 졸피뎀을 소지한 혐의도 받는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피해자들과도 합의해 이들이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약사로서 마약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음에도 자신의 지식을 이용해 범죄를 계획하는 등 죄질이 나빠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