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허지웅, 재난문자 오발령 비판..."북쪽의 정신 나간 사람들에만 좋은 일"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 / Instagram 'ozzyzzz'


"나라가 깨워줘...전역 이후 오랜만" 서울시가 보낸 재난 문자를 두고 자기 생각 밝힌 허지웅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서울에 잘못 울린 경보를 두고 자기 생각을 밝혔다.


31일 허지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조금은 기억에 남을 만한 아침이었다"는 글과 함께 재난 문자 메시지 사진을 캡처해 올렸다.


그는 "평소에는 알아서 잘 깨거나 핸드폰이 잠을 깨우는데 오늘은 나라가 깨워줬다"라면서 "전역한 이후로 정말 오랜만"이라고 했다. 이어 "다들 대피는 잘하셨냐"라고 묻기도 했다. 


사진=인사이트


허지웅은 "이미 며칠 전 이례적으로 시간까지 구체적으로 통보됐고 지속적으로 뉴스를 통해 알려졌던 예정된 일이 굳이 새벽에 위급 재난 문자를 통해 알려야 할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덕분에 재난 문자를 꺼둔 핸드폰도 전부 울렸으니까"라고 의아해 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이건 일본의 오키나와 주민들이 받아야지 서울 시민이 받을 게 아니지 않나"라며 "결국 30분도 안 돼서 오발령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오발령이었다는 행정안전부의 공지조차 위급재난 문자로 왔다는 대목에서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크게 웃고 시작하는 게 건강에 좋다는 깊은 뜻이 느껴진다"고 부연했다.


북한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김정은 / GettyimagesKorea


허지웅은 "우리가 위급 시에 어떻게 허둥대는지 지켜본 북쪽의 정신 나간 사람들에게만 좋은 일이었다"며 "이러다가는 진짜 위급상황이 닥쳤을 때 시민들이 안일하게 생각하고 대처에 게으르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걱정했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전역에는 경계경보가 울려 시민들이 혼란스러워했다. 


서울시는 오전 6시 41분께 위급 재난 문자로 "오늘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란다"는 내용을 전했다. 마치 전쟁 발발을 연상케 하는 위급함이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조선중앙통신


그리고 몇 분 뒤, 행정안전부가 위급 재난 문자로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고 정정 메시지를 전했다.


서울시는 메시지로 사과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시는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해 위급 안내 문자가 발송됐다"며 "서울시 전지역 경계경보 해제됐음을 알려드린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일상으로 복귀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