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발작한다며 버려진 강아지의 가슴 아픈 구조 과정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함께 걸을개'에는 "태어난 지 3개월, 반품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2022년 5월 말, 유튜버 함께 걸을개 측은 구조견 치료를 위해 연계 병원에 방문했다가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를 만나게 됐다.
성인 손 두 개를 합친 정도 크기의 작고 귀여운 견생 3개월 '밥풀이'다.
병원 측에서는 "어떤 손님이 발작을 한다고 데려온 아이인데... 지금은 주인이 없어요"라며 밥풀이의 사연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밥풀이는 애견숍에서 분양받은 강아지다. 그러나 보호자는 "강아지가 발작을 한다"는 이유로 동물병원에 맡겼고 병원에 입원한지 3일 후에 연락이 끊겼다.
밥풀이가 발작을 했던 건 포도당이 부족해서 생긴 증상이었다.
이후 연락 온 것은 보호자가 아닌 애견숍이었다. 애견숍 측은 "안락사 시킬 거다 병원비 얼마냐"라며 보호자의 뜻을 대신 전했다.
동물병원 원장은 애견숍 측에 강아지 소유권을 포기하는 대신 병원비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밥풀이 또한 기적적으로 기력을 되찾고 삶을 연장하게 됐다.
함께 걸을래 측은 그간의 병원비와 앞으로의 치료비를 감당하고 갈 곳 잃은 밥풀이를 구조했다.
구조 일주일 뒤, 함께 걸을개 측에 황당한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비숑프리제 데리고 계시냐. 그거 제가 다시 분양받을 수 없겠냐"라고 말했다.
연락 두절됐던 밥풀이의 전 보호자였다.
함께 걸을래 측은 "포기하고 1달 넘게 전화 안 받았다고 듣고 저희가 소유권 넘겨받았다"라며 거절 의사를 전했다.
그러자 전 보호자는 "죽을 거라고 그래서 연락 못 받았다. 펫숍에서 '새로 이쁜 애 드를게요' 했는데 그냥 됐다 그랬다. 다시 분양비 드릴 테니 데리고 가면 안되겠냐"라며 포기하지 않고 재차 물었다.
또 거절하자 "얼마까지 필요하냐"라며 황당한 질문을 하기도 했다.
함께 걸을래 측은 긴 통화 끝에 전 보호자와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그러면서 "돈만 주면 물건처럼 생명을 쉽게 사고팔고 교환할 수 있다는 어이없는 생각들이 언제쯤 바뀔 수 있을까요?"라며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밥풀이는 새 보호자를 찾기 전 임시보호자를 만나 함께 지내게 됐다. 영상 속 밥풀이는 빠르게 적응하며 씩씩하고 발랄한 모습을 보였다.
아프다는 이유로 사랑받지 못할까 고민됐던 임시보호자는 결국 밥풀이와 평생 함께 하기로 하며 '호두'라는 새 이름을 지어줬다.
영상 끝에는 못 알아볼 정도로 달라진 입양 후 1년 된 호두의 모습이 공개돼 훈훈함을 자아냈다.
호두는 넘치게 밝은 에너지와 비주얼 1등 비숑다운 꽃미모로 구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를 본 구독자들은 "마음이 미어지다 기쁨의 눈물이 흐르네요", "병원비 안 받겠다고 해주신 동물 병원 장님 감사드립니다", "호두 주변에는 따뜻한 사람들이 많아서 다행이다"라며 호두의 사연에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