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인간에 복수 시작하나...'범고래 무리 공격'에 선박 침몰 사고 급증 (+영상)

SWNS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바다 최상위 포식자 '범고래'가 인간을 적으로 돌린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해외 매체 'Today', 'geo.TV', '워싱턴포스트' 등 다수의 외신은 범고래가 사람이 탄 배를 공격하는 사례가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9일(현지 시간) 과학 전문 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는 "범고래 무리가 벌써 유럽 해안에서만 세 번째 배를 공격해 침몰시켰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4일 스페인 연안에서는 지브롤터 해협으로 이동하던 보트가 범고래 3마리에게 집단 공격을 받았다.


trabajo Orca Atlántica


범고래 무리의 공격으로 배는 고장났으며 선장과 배에 타고 있던 부부가 가까스로 스페인 해안경비대에 구조됐다.


당시 선장은 "작은 범고래가 큰 범고래를 따라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리더로 보이는 범고래가 선박 측면을 공격하자 작은 녀석들이 이를 똑같이 따라하며 후방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포르투갈 아베이루 대학 생물학자 알프레도 로페즈 페르난데스는 '라이브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범고래가 다른 범고래로부터 공격적인 행동을 배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화이트 글라디스(암컷 범고래)가 과거 불법 어업 활동 중이던 배와 충돌하면서 트라우마가 생겼고 이후 다른 배를 공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범고래는 매우 똑똑하고 사회성있는 동물이기 때문에 모방을 통해 이러한 행동을 전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범고래의 보트 습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일에는 범고래 6마리가 지브롤터 해협을 향하던 선박을 공격했으며, 지난 25일에도 범고래들이 보트 주변을 둘러싼 뒤 선체 측면을 들이박아 구멍을 내는 등 무분별한 공격으로 방향타가 부서지면서 선박 한 대가 침수 직전 구조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실제로 이달에만 지브롤터 해협에서 최소 20건의 공격이 발생했다.


또한 매체에 따르면 2020년 이후 기록된 범고래들의 공격은 모두 500번 이상으로, 이중 3척의 배가 침몰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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