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빵집 하는데 아이 앞세워 매일 '공짜 빵' 가져가는 시댁 식구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시조카에게 '돈 내고 빵 사 먹으라'고 말한 빵집 사장님이 온 가족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28일 네이트 판에는 '시조카한테 돈 내고 빵 사 먹으라 했더니 난리 남'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조회 수 16만 회가 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작성자 A씨는 "이런 상황은 처음이고 시댁 사람들 다 말이 안 통하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동네에서 빵집을 하고 있다. 남편 누나인 형님은 초등학교 1학년 딸이 있으며, 이들은 가게 15분 거리에 산다.


처음엔 빵을 사 갔다는 형님 B씨. 하지만 최근에는 빵집에 자신의 아이만 들여보내 빵을 하나씩 가져가기 시작했다.


아이는 늘 빵을 하나 집어와 "숙모, 이거 주세요"라고 말했다. "엄마 어디 계시냐"는 질문에는 늘상 "밖에서 기다려요"라고 답할 뿐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처음에는 아이니까 그냥 빵을 줬지만, 한번 시작된 공짜 빵 털이는 점점 커져만 갔다.


B씨의 딸은 점점 빵 여러 개를 집더니 그냥 들고 와 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참다못한 A씨가 "엄마 밖에 계시니? 계산하셔야 된다고 말씀드려줄래?"라고 했더니 B씨의 딸은 "엄마가 숙모가 그냥 줄 거라고 했어요"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A씨는 형님 B씨가 전화도 받지 않자 직접 가게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B씨는 통화하는 척 구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대로 둘 수 없다고 판단한 A씨는 B씨의 딸에게 "이건 계산하고 사야 되는 거야. 엄마랑 같이 와서 계산하고 가져가"라고 말했고, B씨의 딸은 그대로 '알겠다'며 가게 밖을 나갔다.


문제는 며칠 뒤에 일어났다. 시어머니가 직접 전화해 "애한테 그렇게 야박하게 구는 사람 처음 봤다. 내가 돈 다 줄 테니까 애 오면 그냥 줘서 보내라"며 화를 냈기 때문이다.


상황을 설명해도 돌아오는 건 호통과 "이렇게 정하나 없는 애인 줄 몰랐다"란 비난뿐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심지어 그녀의 남편도 "그냥 좀 주지 내가 돈 줄게. 얼만데 그래?"라며 A씨를 타박하고 있다.


사연에 누리꾼들 대부분은 A씨 편에 섰다. 누리꾼들은 "진짜 구질구질하다", "빵 가져가면 장부 하나 만들어 영수증 붙이고 빵 담은 봉지 안에 영수증도 같이 넣어보내요", "엄마가 애를 거지로 만드네", "거지근성이 그대로 대물림됐네" 등의 반응을 이어갔다.


일각에선 "각박한 세상이다. 시조카 아니라 친조카였어도 그랬을까" 등의 의견도 있었다.


한편 A씨 사연 뿐만 아니라 자영업자가 각종 갑질로 시름을 앓고 있는 것은 통계로도 나타난다.


지난 2021년 정의당 6411민생특별위원회와 정의정책연구소가 발표한 '배달앱 이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배달앱 이용 자영업자 중 63.3%가 별점 테러나 악성 리뷰로 인한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배달 앱 이용 자영업자 중 10명 중 6명이 고객의 갑질을 경험한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