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영입에만 2580억 들였는데...호날두의 알 나스르, 사우디리그 우승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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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하는 데 무려 2억유로(약 2850억원)를 베팅한 알나스르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리그 1위를 달리던 팀은 호날두가 온 뒤 급격하게 흔들렸고, 끝내 사우디 내 모든 대회에서 '무관'을 하고 말았다.


28일(한국 시간) 사우디 담맘의 프린스 무함마드 빈 파흐드 스타디움에서는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29라운드 알 나스르 vs 알이티파크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에서 알 나스르는 1대1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만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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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경기를 남겨둔 알나스르는 19승7무3패(승점 64)로 2위를 확정했다. 최종전을 이기고 선두 알이티하드(승점 69)가 지더라도 우승은 불가능하다.


이날 승리했다면 실낱같은 우승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으나 무승부에 그치며 준우승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호날두는 선발 출전해 84분 간 뛰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예전 같지 않은 몸놀림만 확인시켜줬을 뿐, 돈값을 하지 못했다.


2022-23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시작했던 호날두는 방출 당한 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알나스르 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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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리그 16경기에서 14골을 넣기는 했지만, 팀의 밸런스는 무너지며 승리를 좀처럼 가져가지 못했다.


알나스르는 지난달 사우디 국왕컵 4강전에서 알와흐다에 0-1로 패해 탈락했다. 리그 우승 트로피도 알이티하드가 들어 올렸다. 슈퍼컵 우승컵도 내줬다.


여기에 지난 시즌 리그 3위였던 알나스르는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에는 출전하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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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알나스르를 제치고 알이티하드의 우승을 이끈 사령탑을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에서 손흥민을 지도했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다.


산투 감독은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알이티하드의 통산 9번째 리그 우승(1982, 1997, 1999~2001, 2003, 2007, 2009, 2023)을 견인했다.


그는 "이번 시즌에도 응원해준 선수들과 팬들에게 감사하다. 모두가 열심히 노력해준 덕분"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디펜딩 챔피언 알힐랄은 이날 아바를 3-0으로 꺾고 3위(승점 56)에 올랐다. 알 힐랄은 장현수가 속한 팀이기도 하다. 국가대표 골키퍼 김승규가 뛰는 알샤밥은 시즌 막판 4연패의 부진 속에 4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