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선생님이 "보육원에 산다" 소문내 왕따 된 학생...반 친구들에게 당한 괴롭힘 (영상)

KBS1 '장바구니 집사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태어나자마자 보육원에 맡겨진 아이는 어느새 훌쩍 자라 청년이 됐다.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어 생활하며 스스로가 보호자가 되어야하는 현실에 놓인 이들에게 사회는 차갑기만 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1 '장바구니 집사들'에서는 '뚝불'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23살 자립준비청년이 나왔다.


뚝불은 태어나자마자 보육원에 맡겨졌다며 "어머니가 미혼모로 알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KBS1 '장바구니 집사들'


그는 "부모님이 저를 버리신 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이미 선택하신 거잖아요. 후회 안 하고 잘 살아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일 내내 아르바이트를 하다 주말이 되어 보육원에서 함께 자랐던 친구들과 만난 뚝불.


여느 20대 초반 대학생들처럼 밝은 모습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하나같이 고통스러운 학창 시절이 있었다.


한 친구는 "한 번 부모님 나이를 물어보셨는데 다음에 다르게 말한 거다. '너는 부모님 나이도 모르니' 그러더라"라고 말했다.


KBS1 '장바구니 집사들'


또 다른 친구는 "학교 친구가 갑자기 우리 집 주소를 물어보더라. 무의식적으로 보육원 주소를 말했다. 그랬더니 인터넷으로 찾아보려고 하더라. 당황스러워서 바로 꺼버렸다"며 저마다 당황스러웠던 경험들을 고백했다.


뚝불 역시 자신을 숨겨야 하는 순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안경이 없어져서 칠판이 안 보였다. 일주일 후 선생님께서 TV 뒤에서 안경을 발견하신 거다. 선생님이 '누구 안경이냐'고 묻자 저 빼고 모든 아이들이 웃으면서 수군댔다"고 말했다.


알고보니 일부러 뚝불의 안경을 숨겼고, 나머지 친구들도 이를 알고 있으면서 이야기 해주지 않으며 따돌렸던 것이다.


KBS1 '장바구니 집사들'


괴롭힘을 당한 이유는 충격적이었다. 뚝불은 "담임선생님께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힘겹게 입을 뗀 뚝불은 "담임 선생님이 친구들이 다 있는 곳에 절 불러서 '넌 보육원에 살지만 그래도 큰 보육원에 사니까 좋은 거다' 이렇게 말씀하셨다"며 오열했다.


뚝불은 그때부터 왕따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눈물을 흘리는 뚝불의 모습에 MC들은 안타까워하며 "요즘은 나이도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공개하지 않는다", "지금도 한참 예민한 나이인데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네이버 TV '장바구니 집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