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늘어가는 해양 쓰레기...마을 해녀가 직접 수거해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에메랄드빛 바다로 유명한 제주도의 바다가 해양 폐기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매년 늘어가는 쓰레기 때문에 수질이 저하되는 건 물론 해녀들의 생존을 위협하기까지 한다.
지난 14일 YTN 보도에 따르면 바다식목일을 맞아 전문 다이버 수십 명과 해녀들이 바다 환경 정화 활동을 나섰다.
테왁을 띄우고 물속으로 들어간 해녀들은 손에 해산물이 아닌 '빈 커피캔'을 한가득 들고나왔다.
물속에는 빈 캔 외에도 비닐 포장지, 누군가 버린 각종 쓰레기 등이 가득했다.
뿐만 아니라 각종 폐어구와 타이어, 엉켜있는 그물과 밧줄, 심지어 고철도 버려져 있었다.
해당 쓰레기들은 그대로 놔둘 시, 해상 오염은 물론 어선 조업이나 물질에도 큰 위험을 줄 수 있다.
강월출 대평리 해녀는 "바다에 낚시꾼도 안 다니고 아무도 안 다니면 쓰레기가 없을 텐데 사람이 오니 다 쓰레기가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조업이나 물질하기 힘들 정도로 많나요?'라는 질문에는 "그렇죠. 비닐봉지나 그물이 있으면 멀리서 보면 진짜 시체 떠 있는 줄 알고 정말 불안해요"라고 토로했다.
한편 지난해 제주 바다와 해안가에서 수거된 쓰레기양은 2만 2,700여 톤으로, 3년 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해당 쓰레기 양은 전국에서 수거된 해양 쓰레기의 20% 이상을 차지한다고 알려진다.
이에 제주도는 올해 해양 쓰레기 처리 예산 100억 원을 확보하고 수거를 전담할 바다 환경 지킴이 240명을 투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