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가족 중 한 명만 걸려도 그 집안이 풍비박산이 날 수 있는 질병 '암'.
한 명만 걸려도 난리인 이 '암'을 가족 구성원 전체가 걸려 실의에 빠진 가족이 있다고 해 안타깝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한 유명 암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동생도 진단 받았어요.. 너무 우울해요"라는 제목의 글이 하나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4년 전 '유방암' 판정을 받은 환자였다.
A씨는 4년 전 유방암 선고를 받은 뒤 실의에 빠진 채 투병을 이어왔다. 힘겹게 투병하던 중 지난해 12월 엄마가 위암 판정을 받아 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엄마의 위암 투병 수발은 동생이 맡았다. 그런데 며칠 전, 동생마저도 암 판정을 받고 말았다.
동생 역시 A씨와 같은 유방암이었다. A씨는 "제가 브라카2 유전자가 있는데 동생도 브라카 유전자가 있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브라카 유전자(BRCA gene)는 'breast cancer susceptibility gene'의 약자다. 유방암(breast cancer) 발병과 연관된 주요 인자로 알려져 있다.
A씨는 "4년 만에 가족 수대로 죄다 암환자가 됐다"라며 "이제 제가 다시 엄마를 챙겨야 하고, 동생도 챙겨줘야 할 거 같다"라고 한탄했다.
이어 "진짜 너무 답답하고 스트레스 쌓여서 정신줄을 놔버리고 싶다"라며 "세상이 나를 가지고 노는 거 같다. 여러 가지로 정말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가족력'이 있는 것 같다며 이 세 모녀를 안타까워했다.
한편 과거 한 의학 저널이 전한 바에 따르면 20대인 건강한 여성의 유방암 평생 위험도는 가족력이 없는 경우 7.8%, 가족력이 1명 있을 때 13.3%, 2명 있을 때 21.1%로 추정된 바 있다.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유전적 변이를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 대물림되는 유전적 변이가 확인된 유방암을 유전성 유방암으로 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