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매일 점심밥 따로 먹던 회사 여직원, 건물 청소하는 청년 몰래 만나...(+감동)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점심시간마다 '밥 따로 먹겠다' 사라진 여직원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점심시간마다 밥을 따로 먹겠다고 사라지던 여직원이 회사 내 비상계단에서 한 남성과 함께 발견됐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회사 여직원이 점심을 따로 먹는다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자 A씨는 "6개월 전 입사한 20대 여직원 B씨가 점심시간마다 매번 따로 먹겠다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섭섭했지만 점심을 같이 먹는 게 필수는 아니기에 B씨를 이해한다면서 "단순히 '식단 관리를 하나보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A씨는 오랜만에 점심을 먹은 뒤 운동을 할 겸 비상계단으로 향했고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마주하게 됐다.


A씨는 "위쪽 계단에서 말소리가 들리길래 쳐다봤더니 여직원 B씨와 한 남자가 함께 있었다"며 "너무 당황한 눈치길래 눈 인사만 하고 지나쳤는데 그날 저녁에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B씨는 "오늘 계단에 함께 있던 남자가 친동생인데, 지적장애인이라 정신연령이 초등학생 이하 정도다. 장애인 채용으로 우리 회사 건물에서 청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미생'


이어 "앞으로도 동생 점심을 챙겨줘야 해서 따로 먹어야 할 것 같다"며 "혹시라도 사무실 사람들이 알게 되면 민폐 될 것 같으니 비밀로 해달라"고 덧붙였다.


A씨는 B씨에게 해당 사정을 비밀로 해주겠다고 약속한 뒤 "요즘에도 이렇게 동생을 사려 깊게 챙기는 젊은 사람이 있다니 뭉클하다"고 감동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장애가 있는 동생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챙기는 마음씨가 너무 예쁘다"며 "진짜 착하다", "저런 여자를 만나고 싶다"고 감탄했다.


한편 지난 2022년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의 점심시간 및 식사'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3~4명은 점심시간에 '혼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 40.8%, 30대 38.4%, 40대 33.2%, 50대 28.8%로 나타나, 젊은 직장인일수록 점심을 혼자 먹는 성향이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