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광주에서 현직 경찰관이 음주 상태로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에서 현금을 훔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24일 광주경찰청은 광산경찰서 지구대 소속 A 경위가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 됐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A 경위는 자신이 거주하는 광주 북구 두암동 한 아파트단지 주차장에서 문이 잠겨 있지 않은 차량을 골라 현금 15만 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목격한 차주가 경찰에 신고하며 A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채무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A 경위는 비번 날 만취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경찰청은 A 경위를 직위해제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광주광산 경찰서는 지난 9일 북부경찰서 지구대 소속 50대 B 경위를 절도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B 경위는 지난 4월 21일 오후 10시30분께 광주 북구 용봉동 전철우 사거리 인근에서 술을 마신 뒤 도로에 주차돼 있던 차량을 훔쳐 타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12일 만에 붙잡혔으며 당시 "술에 취해 차량을 혼동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폐쇄회로(CC)TV와 이후 행적 등을 토대로 절도 혐의가 적용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일 지난해 12월 나주시 모 골프장 탈의실 옷장에서 현금 701만 원이 든 지갑을 훔친 광주서부경찰서 지구대 소속 C 경사를 파면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퇴근길 길가에 세워진 자전거를 훔친 서부경찰서 화정지구대 소속 D 경위는 벌금형을 받고 해임됐다.
이 밖에도 광주경찰청 소속 일선 경찰의 근태 허위 보고, 음주운전, 사고 후 도주, 갑질 의혹 등 비위 사건이 연이어 터졌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질타 받기도 했으며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에 임용환 광주경찰청장은 "광주경찰청 동료들에게 다시 한번 (비위 행위 근절 관련) 강조했다. 기본적으로 비위 부분을 척결하기 위해서는 의식 개선 필요하다"며 "경찰청 내부적으로 상하 간, 동료 간의 문화를 변화시키는 등 기강 문제에 신경 쓰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