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외신이 분석한 한국 MZ 여성 자살률 급증의 원인..."성차별+맞벌이+독박육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수년째 감소하던 한국의 자살률이 젊은 여성들의 극단적 선택 증가로 인해 다시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0년간 줄어들던 한국의 자살률이 2018년을 기점으로 다시 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의 자살률이 리투아니아를 제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1위로 올라섰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남성의 자살률은 증가하지 않은 만큼 한국 여성, 특히 젊은 여성의 높은 자살률이 전체 자살률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코노미스트가 18개국 40세 미만 여성의 2018~2020년 자살률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자살률이 10만 명당 13.6명에서 16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반면 그 외 17개국 평균 자살률은 4.6명에서 4.7명으로 소폭 늘어난 데 그쳤다.


매체는 특히 한국의 10대 여성들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과정을 SNS로 생중계한 사례를 소개하며 심각성을 부각했다. 지난달 16일 서울에서는 10대 여학생이 건물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하며 SNS로 중계했고, 이달 5일에도 10대 여성 2명이 한강 다리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장면을 중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젊은 여성의 자살률 증가 원인으로 "(한국) 여성들이 점점 더 모순적인 기대를 강요받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그들(한국 여성)은 집에선 대부분의 가사노동과 육아를 짊어지고 있고, 외벌이 가정이 줄어들면서 밥벌이까지 해야 한다는 기대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직장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다고 해도 차별받고, '여자는 일보다 육아'라는 인식에 시달린다고도 덧붙였다.


이 외에도 매체는 "많은 이들(여성들)이 성차별적인 미적 기준과 여성혐오, 성적 학대, 몰래카메라 포르노 등에 노출된다"며 "불안정한 직장을 가질 확률도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정부는 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2023~2027년)'을 확정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