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6일(수)

'심폐소생술' 배운 대학생들, 시내버스서 심정지로 쓰러진 70대 할아버지 살렸다 (+영상)

KBS '뉴스9'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대학생들이 '4분의 기적'으로 달리던 버스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70대 노인을 구했다.


지난 18일 KBS '뉴스9'은 운행 중이던 시내버스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쓰러진 70대 남성이 다른 승객들에 의해 무사히 구조된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광주광역시 소촌동에서 운행 중이던 시내버스에서 좌석에 앉아있던 78세노인 A씨가 갑작스럽게 쓰러졌다.


공개된 버스 CCTV 화면 속에는 통로 쪽으로 몸이 기울던 A씨가 결국 바닥으로 고꾸라지는 모습이 담겼다.


KBS '뉴스9'


승객들이 당황한 사이 한 여성이 119에 신고했다. 그 사이 남성 두 명이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이들이 번갈아가며 가슴 압박을 할 때 다른 승객들은 쓰러진 남성의 팔과 다리를 주물렀다.


A씨는 승객들의 빠른 판단과 대처로 병원 이송 중에 의식을 회복했다.


현장에 출동한 119 대원은 "(승객들이) 심폐소생술을 정확하게 하고 계셨고 저희가 올 때까지 마사지를 통해 산소를 공급했다. 그래서 저희가 살릴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KBS '뉴스9'


심정지 환자를 살리기 위한 골든타임은 4분이다.


갑작스럽게 심정지가 발생하면 혈류가 감소하면서 4분 이내에 뇌 손상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10분 정도가 경과되면 이를 되돌리기 어려워진다.


심폐소생술은 자동제세동기가 없을 때 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승객들이 A씨를 눕혀 심폐소생술을 하기 시작한 데에는 단 2분이 걸렸다.


KBS '뉴스9'


긴박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심폐소생술을 한 승객들은 대학생이었다.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한 대학생은 "제가 배웠던 심폐소생술은 갈비뼈가 부러져도 세게 해야 한다고 배웠기 때문에 '살려야겠다'라는 생각만 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심폐소생술 방법을 모르는 상황에서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119에 전화하면 음성 통화 혹은 영상 통화를 통해 심폐소생술을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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