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움직이지 마" 할머니 목소리가 살렸다...아마존 비행기 추락사고서 어린이 4명 기적 생존

비행기 추락 현장 / Twitter 'BNONews'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아마존 열대우림에 경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벌어진 후 약 2주만인 17일(현지시간) 기체에 탑승했던 아이들이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현지시간 17일 트위터를 통해 "군부대가 투입돼 수색한 끝에 실종됐던 4명의 아이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경비행기가 콜롬비아 소도시 산호세델과비아레로 향하던 중 엔진 이상으로 남부 아마존 정글인 카케타주 솔라노 마을에 떨어졌다.


당시 비행기 안에는 조종사와 승객 등 모두 7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Twitter 'BNONews'


콜롬비아 당국은 헬리콥터와 100명 이상의 군인 그리고 구조견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으나 아이들을 찾지 못해 사건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였다. 


특히 아마존 밀림은 최근 폭우와 각종 야생동물과 유해 동식물이 넘쳐나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보도에 따르면 구조의 희망이 보인 것은 지난 16일로 구조대원들은 밀림 속에서 막대기와 나뭇가지로 즉석에서 만든 집 같은 구조물을 발견했다. 


기적적으로 17일만에 구조된 9살 어린이 / semana


바닥에 아기 물병과 먹다 버린 과일 조각도 발견되면서 구조대는 해당 지역 일대를 대대적으로 수색해 결국 실종된 아이들을 모두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군 당국은 아이들의 할머니가 원주민 언어로 "숲속에서 더 움직이지 마라"라고 소리치는 목소리를 녹음했고, 헬기 확성기를 통해 방송하면서까지 구조를 이어갔다.


할머니의 목소리가 아이들이 살아남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현지 당국은 비행기 엔진 고장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