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0일(일)

지하철에서 흑인 살해한 남성 위해 미국인들이 27억 모금한 이유

New York Post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지하철에서 한 흑인 남성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해병을 위한 모금액이 200만 달러(한화 약 27억 원)를 돌파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New York Post)는 미 해병대 출신 다니엘 페니(Daniel Penny, 24)를 위한 모금액이 200만 달러 이상 모였다고 전했다.


페니는 지난 1일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라파예트 역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F 지하철 열차에 탑승하고 있었다.


당시 그는 조던 닐리(Jordan Neely, 30)라는 남성이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


CBS News


그는 "감옥에 갈 준비가 돼 있다"라면서 승객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겁에 질린 승객들의 모습을 본 페니는 닐리에게 헤드락을 걸어 의식을 잃게 한 후 다른 승객들에게 911에 신고해달라 요청했다.


그러나 닐리는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후 사망 선고를 받았다.


검시관은 닐리의 사인을 목 압박으로 인한 타살로 판정했다.


닐리의 이모는 그가 사망하기 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및 우울증과 함께 조현병을 앓고 있었다고 밝혔다.


New York Post


그의 사망으로 페니는 현재 2급 과실치사 혐의를 받고 있으며, 지난 12일 10만 달러(한화 약 1억 3,409만 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그의 변호사는 거액의 보석금을 이유로 '다니엘 페니의 법률 방어 기금'을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


모금액은 현재 200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페니의 변호사는 "이러한 지지가 페니의 체포와 관련된 상황이 뉴욕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페니의 변호사 스티븐 M. 레이저(Steven M. Raiser)는 뉴욕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에서 수만 명의 사람들이 시간을 내어 기부에 참여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정도의 지지는 대니가 이달 초 지하철 차량에서 처한 상황과 이후 체포된 사건이 뉴욕 시민들의 심금을 울렸고 전국적으로 반향을 일으켰음을 보여준다"라면서 "이 대규모 지지 표명이 보여주는 메시지는 위협으로부터 서로를 보호할 권리와 의무를 훼손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GiveSendGo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기브센드고(GiveSendGo)에 올라온 페니를 위한 모금에는 17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기준 2,525,349달러(한화 약 33억 8,624만 원)가 모인 상태다.


모금을 한 익명의 누리꾼들은 "우리는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의 사회 문제다", "다른 사람을 보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은 옳은 일을 했다" 등의 댓글로 응원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