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열린 '구찌 패션쇼'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국내에서 열린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GUCCI)'의 첫 패션쇼 영상이 화제다.
지난 16일 구찌는 오후 8시부터 약 30분간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진행했다.
경복궁의 근정전은 조선시대 왕실이 국가 의식을 거행하고 외국 사신을 맞이하던 곳이다.
이날 구찌가 경복궁 근정전에서 패션쇼를 연 것은 한국 역사와 만나 쇼를 여는 것과 같이 상징적인 의미로 보이기도 한다.
구찌가 국내에 첫 플래그십 부티크를 선보인 것은 지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이번 행사는 아시아 지역 내 첫 번째 크루즈 패션쇼다.
이날 패션쇼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악들이 자랑스럽게 울려 퍼졌다.
영화 '기생충' OST로 몰입도 극대화해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OST로 오프닝 무대의 서막을 연 뒤 황동혁 감독의 '오징어 게임'으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특히 패션쇼를 장식하는 피날레 무대에서는 영화 '기생충'의 정재일 음악감독이 만든 OST와 함께 전 모델들의 마지막 워킹이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기생충' OST는 우리나라 전통 북소리를 현대적으로 변주한 강렬한 음악으로, 패션쇼와 어우러질 때 더욱 극적인 효과를 냈다.
한편 이날 패션쇼는 1990년대 후반의 구찌 디자인에 2010년대의 색감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휴양지 패션을 선보이는 크루즈 패션쇼답게 구찌는 스포츠 웨어부터 캐주얼웨어가 주로 선보였다.
구찌 측은 "이번 컬렉션에는 서울만의 독창적인 패션 스타일과 한국의 전통적인 의복에 대한 연구가 반영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