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매년 5월 이맘 때쯤이 되면 에버랜드 판다 푸바오에게 도착하는 선물이 있다.
푸바오의 '작은 할아버지' 혹은 '송바오'라고 불리는 송영관 사육사가 직접 만들어주는 화관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푸바오를 위한 커다란 화관을 만든 송 사육사는 이별을 암시하는 듯한 슬픈 말과 함께 이를 전달했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에버랜드 - EVERLAND'에는 봄을 맞아 화관을 선물 받은 푸바오의 근황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송 사육사는 판다 방사장에 있는 토끼풀을 이용해 푸바오를 위한 화관을 만들기 시작했다.
만들기에 앞서 그는 "벌써 화관을 만들어주기 시작한 지 3년 차가 됐는데, 화관을 씌워주려면 역대급으로 크게 만들어줘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수준급의 실력으로 예쁜 화관을 만든 송 사육사는 대관식을 진행했다.
그러면서 푸바오에게 아래와 같이 말해 푸바오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 냄새 꼭 기억해. 그 꽃을 기억해야 해. 어디서든 흔하게 볼 수 있어서 그 꽃의 향기를 맡으면 이곳의 추억이 되살아 날거야. 알겠지 푸바오?"
그러면서 "내년엔 해주게 되면 진짜 크게 만들어줘야겠다"며 기약 없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이별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인지 송 사육사의 말이 마치 작별인사 처럼 느껴져 더욱 슬프게 만든다.
푸바오는 곧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지난해 1월 강철원 사육사는 JTBC '다수의 수다'에 출연해 이같은 아쉬운 소식을 전한 바 있다.
강철원 사육사는 "판다들은 생후 4년 차부터 성성숙이 이루어져 이성 친구를 만나야 한다. 그런데 국내에는 엄마와 아빠 밖에 없기 때문에 중국의 판다를 만나러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푸바오가 최근 1000일을 맞으며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