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주문 버튼 누르게 한 맛있는 배달 앱 음식 사진...알고 보니 실물 아니라 AI 작품이었다

GrabFood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배달앱의 먹음직스러워 보이던 음식 사진이 실물이 아니였다는 사실이 알려져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싱가포르의 한 일식당이 최근 배달 앱 '그랩푸드'에 '연어 덮밥' 사진을 올려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흰쌀밥 위에 연어회 다섯 점이 올라간 이 사진은 실제 음식을 찍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인공지능(AI)이 만든 것이었다.


'데리야끼 치킨 덮밥'사진에서 데리야끼 소스를 발라 갈색빛이 도는 닭고기에 깨를 뿌려놓은 디테일한 모습까지 AI가 구현했다. 


GrabFood


이 음식 사진들 하단에 작은 글씨로 "그랩에 의해 생성된 이미지로, 실제 음식과는 다를 수 있다"는 문구가 적혀 있지만, 이를 보지 못하고 실제 사진인 줄 착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동남아시아 최대 배달 앱 그랩푸드가 식당 주인 등 자영업자들에게 AI가 만든 음식 사진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번 서비스는 음식점 주인이 일일이 음식 사진을 찍어 배달 앱에 올리는 수고를 덜어준다는 취지다.


점주가 '연어 덮밥'이라는 메뉴 이름과 연어회·흰쌀밥 같은 재료 정보 등을 그랩푸드에 전달하면, 그랩푸드가 AI를 활용해 몇 초 만에 가짜 음식 사진을 만들어내는 식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전에는 배달 앱에 사진을 올리려 전문 사진사에게 의뢰해 플레이팅(접시 꾸미기)하고 촬영과 편집을 하는 등 별도 비용을 들여야 했다. 


한국에서도 배달 앱에 올릴 음식 사진 촬영을 사진사에게 맡기면 20만~40만원 정도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비용 부담이 사라졌다는 게 그랩푸드가 내세우는 AI 음식 사진 서비스의 장점이다. 또 판매하는 메뉴나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가 바뀌더라도 AI를 이용하면 변동 사항을 반영한 사진을 순식간에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입장은 다르다. AI 음식 사진을 처음 접한 싱가포르누리꾼들은  "사진과 다른 음식이 배달되면 누가 책임지느냐", "AI가 만든 음식 사진에서 불쾌감이 든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